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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강원 고성 / 대진항 금강산횟집, 글쎄요. 수산시장이 더 좋은걸요...

by 오후 4시 33분 2019.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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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기전... 본 포스팅은 특정 업소를 비방 할 목적이 아니라 지극히 개인적인 소감을 적은 것입니다. 음식 맛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이점 감안하여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가끔 친구들이랑 시간이 맞으면 강원도 고성 대진항을 종종 갑니다. 민박 하나 잡아두고 잡히든 말든 낚시대 하나 던져놓고 수산시장에서 회 떠다가 바닷가 보면서 술이나 신나게 마시는... 그런 여행을 즐기곤 합니다. 얼마 전에도 친구 두 놈 잡아서 대진항으로 출발했는데 너무 늦게 도착해서 수산시장이 문을 닫았더군요. 하는 수 없이 불을 밝히고 있던 회센터에 자리한 여러 가게 중 금강산 횟집에 들어갔습니다.

 

 

 

가격은 수산시장보다 비쌉니다. 광어 제일 작은것이 8만원이고 사람 셋이 괜찮게 먹으려면 10만원 이상은 생각해야합니다. 뭐, 자리값이나 밑반찬 등등 생각하면 관광지다운 가격이긴합니다. 저희는 봄 제철이라 하는 도다리(12만원)을 주문했습니다.

 

 

 

사진과 같이 반찬은 한상 부러지게 나옵니다. 광어 새끼, 청어, 도치, 놀래기, 숭어, 소라, 문어, 해삼, 멍게 등등 가짓수는 푸짐하게 나옵니다. 그런데 제 입맛에는 썩 맛이 좋진 않더군요. 우선 회 종류는 맛이 맹탕입니다. 각각 생선마다 있어야 할 특유의 맛이 있을지언데 식감 외에는 아무맛도 느껴지지 않더군요. 특히 광어 새끼는 뼈가 함께 붙은 세꼬시로 나왔는데, 맛이 맹탕이어서 세꼬시만의 장점은 없고 오히려 손질을 잘 못해서 뼈가 붙어있는 그런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문어, 해삼, 멍게 등등은 다른 곳과 별다른 차이가 없었는데 초장이 너무 시었습니다. 같이 간 일행도 초장이 뭐 이렇게 시냐고 혀를 내두르더군요. 문어, 해삼, 소라 이런 친구들은 초장에 찍어먹어야 맛인데 그냥 먹자니 좀 심심하고 같이 먹자니 초장 때문에 맛이 완전히 가려져버리더군요.

 

 

 

중요한 도다리는 회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맹탕이었습니다. 사진으로 보면 참 맛있어 보이는데 희한하게 아무 맛도 나질 않습니다. 심지어 기름져야 할 부위도 특유의 맛이 느껴지지 않더군요. 이정도로 다 맛이 밋밋하다보니 제 입맛이 이상한가 싶어 물로 입을 헹구고 재차 먹어보아도 맛이 똑같았습니다. 같이 간 일행은 회는 담백하니 맛있다고는 하는데... 저는 봄철 도다리의 고소함을 원했거든요. 기대가 컸었는지 몰라도 큰 실망이었습니다.

 

동네 또는 조금 번화한 곳에 있는 횟집과 비교하면 이 곳은 2배가량 비쌉니다. 가장 저렴한 광어(小)를 예로 들자면 보통 횟집가면 4만원이면 먹지요. 여기는 8만원이니 차액은 4만원입니다. 그렇다면 곁들여 나오는 다른 모듬 해산물이 차액 4만원에 준하는 값어치가 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연산 활어니까 당연히 비싸지 않느냐고요? 아닙니다. 가게 입구에 써진 가격표에는 '광어 = 8만원', '자연산 광어 = 싯가'라 적혀있습니다. 자연산 광어가 따로 있는 것 보면 8만원짜리 광어는 양식일 가능성이 높겠지요?

 

 

 

 

혹 이 글을 보시고 대진항을 방문하실 생각이 있으신 분들은 회센터 가시기 전에 '대진항 수산시장' 가셔서 가격 보시고 어느 쪽에 앉을지 결정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시장이 작고 아담하지만 있을 생선은 다 있고 회 뜬 다음 앞에 테이블 깔아달라면 가게 사장님이 자리 마련해줍니다. 혹 본인이 가지고 온 돗자리가 있으면 원하는 자리에 깐 다음에 회 가져가서 먹으면 됩니다. 바다가 시장에서 5미터 가량 되는지라 바다 보면서 회 먹는 것이 가능한 장점이 있는데요, 대충 위 사진과 같은 풍경을 감삼하실 수 있는데 보면 아시겠지만 날이 흐리멍텅했었으니 감안해서 봐주세요. 다만 바람이 꽤 부는 편인데 바람이 싫은 분들은 2층에 식당으로 올라가시면 됩니다. (상차림비 있는지 전 무조건 바깥에 앉기 때문에 얼마인지 모르겠네요.)

 

가격도 나름 합리적인데요, 제가 지난번에 방문했을 때 남자 넷이 방어 + 멍게 + 해삼 + 낙지(얘는 서비스로 조금 받아냄) 이렇게 7만원에 사서 소주를 취할때까지 신나게 퍼마셨었습니다. 그리고 회 먹은 후 매운탕 가져다 달라면 자리로 가져다줍니다. 매운탕 값은 5천원 이었던 걸로 기억납니다. 매번 매운탕 먹을 즈음이면 이미 술이 많이 올라와서 정확한 가격은 기억이 안나네요. 그리고 화장실도 시장 옆에 있어서 용변도 큰 문제가 되질 않습니다. 단, 술은 직접 가져와야하고 채소도 많이 드시는 분은 사오세요. 그러고보니 술은 사다 먹으면 되니 술값도 절약되겠네요! 다음에 또 대진항 가면 수산시장 관련해서 포스팅 하도록 하겠습니다.

 

세 줄 요약.

실내에서 편안하게 나오는 게 좋은 분은 회 센터로.

바다 감상하면서 바깥에서 회 먹을 분들은 수신시장으로

금강산횟집은 값을 못하는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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