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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드라마스페셜 - 불청객 감상평

by 오후 4시 33분 2023.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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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7년 전 딸이 벌인 살인 사건을 조작하여 억울한 누명을 쓴 남자가 당시 사건 담당 형사 앞에 나타나며 일어나는 이야기

 

 

등장인물

국서

살인 사건 현장에서 범인을 특정할 수 있는 결정적인 단서를 발견했는데 그 휴대폰 주인이 하필 내 딸이다. 형사로서의 정의감? 인간으로서의 죄책감? 상황이 이런데 그 따위 것들이 뭐가 중요하겠는가. 내 딸은 내가 지켜야 했었고 다행히 지켜냈다. 그런데 어느 날 그놈이 나타났다. 사건의 모든 진실을 알고 있는, 범인으로 지목되었던 그놈이 나와 내 딸이 사는 집에...

 

 

태호

내 삶엔 어떤 단어가 어울릴까. 불행? 불운? 뭐든 간에 썩 즐겁진 않은 삶이었던 건 맞는데 그래도 그럭저럭 잘 지내왔다. 그런데 이제는 살인 누명에 7년 감방 생활이라니... 이건 해도 해도 너무하지 않나? 이렇게 나만 억울하게 사는 게 맞긴 한 거야?

 

 

영희

내 잘못인 거 안다. 반성 많이 했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사회봉사도 열심히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때 일은 실수였고 사고였다. 그러니 그 아저씨가 지금 나에게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닐까? 내 생각이 그렇게까지 많이 틀린 거 같진 않은데... 그렇지 아빠?

 

 

감상평

 

눈 딱 한 번만 감으면되는 일이 가끔 우리 삶에 찾아오곤 하는데 보통 그런 상황에 직면했을 경우 높은 확률로 찾아오는 감정이 있다. 그것은 바로 죄의식. 우리 인간이 동물과 다르다 할 수 있는, 고등 생명체라는 완장을 찰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고귀한 감정 중 하나인 죄의식. 드라마는 그 죄의식이라는 감정과는 거의 반대 선상에 서있다 할 수 있는 형사라는 직업을 가진 주인공에게 던져 주는데 그러면서 부성애와 대립 시킨다. 참 짓궂은 상황을 만든 셈.

 

극 내내 국서와 태호는 소리 지르고 치고 받는 등 갈등을 하지만 실상 싸우는 건 부성애와 죄의식이다. 장롱 속 깊숙한 곳에 넣어 두었던 죄의식이 자꾸 문 틈으로 비집고 나오려 하면 부성애가 그걸 꾹꾹 누른다. 그 갈등을 관전하는 재미가 극에 잘 담겨있다.

 

다만 단막극이라는 형태상 드러날 수 밖에 없는 아쉬운 점이 보인다. 부자연스럽고 억지스러운 부분이 눈치 안 보고 앞을 휙 지나가며 다만 갈등의 배분도 입맛만 다시게 만든다. 그리고 갈등이 주로 국서의 내면, 국서와 태호 사이에서만 일어나는데 국서와 영희 사이에도 갈등을 좀 더 떼어 줬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호흡이 좀 더 길었으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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