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촌 순대국
독산동 남문시장 근방에 위치한 순댓국 전문점. 중심 상권에서 거리가 있고 거기에다 주택가 골목에 있어 그냥 지나치기 딱 좋은, 경제적인 관점에서 따지자면 그다지 좋지 않은 목인데 이런 곳에서 자그마치 40년을 넘게 있었다. 한 마디로 한 번 먹은 사람은 다시 찾아오게끔 만들었단 이야기. 그리고 먹어 보면 그럴만하겠단 생각이 절로 든다.
일단 찬의 대표인 김치과 깍두기의 맛이 출중하며 양념으로 쓰이는 새우젓, 다진양념은 여느 순댓국집의 그것들처럼 거기서 거기, 비슷비슷한 맛이 아니다. 그중 백미는 장 고추 찍어 먹기엔 아까울 정도다. 줄 서서 먹는 쌈밥 집에 나와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맛깔스럽다.
사진의 순댓국은 알곱창 순댓국인데 우선 양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가격이 10,000원인데 시중에서 곱창을 볶음 내지 구이로 판매하는 집에서 나오는 1인분과 비교했을 때 양이 많으면 많았지 결코 적지 않다. 가격도 곱창 볶음과 구이가 요즘 얼마인지 생각을 한다면 결코 비싸다곤 못 한다.
무식하게 양만 많은 건 아니다. 잘 삶아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곱창을 먹는 취향을 가지고 있기 잘했다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 물론 잡내도 없다.
다만 딱 하나 걸림돌이 있는데 국물이 진함을 넘어 좀 무겁다. 여차하면 텁텁하다 느끼는 사람도 있을 수준. 요즘 시대에 대중적이라곤 절대 못 한다. 하지만 알곱창이 주는 행복이 어마어마하니 곱창 좋아하면 한 번 가보도록 하자. 텁텁한 국물이 취향이 아니라 해도 국물이야 새우젓이랑 다진양념으로 어찌어찌 해결이 가능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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