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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봉천동 오리고기 맛집 초원생오리 점심식사 5000원

by 오후 4시 33분 2023.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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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동네 단골들 사이에선 아주 유명한 봉천동 오리 고기 맛집 찾았다며 신나게 이야기를 하네요? 오리 고기도 고기지만 점심 특선도 5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먹을 수 있어서 요즘 문지방 닳도록 다니고 있다며 말이죠. 그래서 그걸 왜 나한테 이야기하냐 했더니 고기 사준다고 오랍니다. 친구야 고맙다. 쫙쫙 늘어나는 고무줄 바지 입고 재빠르게 달려갔습니다.

 

 

 

약속 장소에 도착하니 국회단지 아래 봉일시장 근처네요. 이 근처가 오래된 맛있는 집이 은근 많아 몇 번 오긴 했는데 이 가게는 또 처음 오게 되었네요. 친구가 강력 추천한 봉천동 오리고기 맛집 기대가 큽니다.

 

 

 

실내는 정갈하고 밖에서 보는 것보다 꽤 넓고 무엇보다 깨끗해서 마음에 들었어요. 좀 오래된 고깃집에 가면 막 끈적이는 느낌 들고 하는데 여긴 전혀 그러지 않더군요. 사장님도 굉장히 친절했고 말예요.

 

 

 

가격은 우와 진짜 저렴하네요. 오리 한 판이 35,000원 이거 요즘 가격 맞나요? 제가 저번 달에 먹은 오리 고기집은 한 판에 58,000원이었는데 여긴 왜 이렇게 저렴할까요? 사장님 혹시 시골에서 오리 농장 하시나요??

 

그것도 그런데 점심 오리탕이 5,000원 띠용. 오리탕 10,000원 주고 먹고 다녔던 저는 억울해해도 괜찮은 부분인 거죠? 거기에 소주도 4,000원... 하... 정말이지 이런 가게는 꼭 우리 동네엔 없다니까요.

 

 

 

이왕 이렇게 된 거 고기나 실컷 먹어야겠단 생각으로 주문하고 기다리는데 반찬이 등장. 김치는 직접 담근 김치고 계란찜은 어찌나 부드럽던지. 반찬만 먹어도 여긴 맛있는 집이라는 삘이 빡 오더군요.

 

 

 

기다리던 오리로스 한 판이 도착했는데 세상에 35,000원에 양이 왜 이래요? 저렴하면 양이라도 적어야 하는데 여긴 다른 집과 비교해도 적은 양이 아니네요. 지금까지 먹은 거 억울하게 대체 왜 이런 거죠?

 

 

 

와 그런데 맛도 대존맛.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기름진 맛이 입에 확 돌면서 식감은 어찌나 쫄깃하던지! 잡내도 전혀 없더군요.  마음 같아선 여기다가 소맥 말아서 한잔 딱 먹고 싶은데 하... 그놈의 건강검진을 앞두고 있어서 눈물을 머금고 꾹 참았습니다.

 

 

 

고기는 먹었으면 감자도 먹어줘야죠? 오리 기름에 지진 감자의 맛이란 이거 이거 안 먹어보면 모릅니다. 원래 좀 태워서 먹고 싶었는데 친구가 태운 음식 먹으면 질색하며 말리는 인간이라 그냥 먹었네요. 사준다고 하니 돈 내는 사람 말 들어야죠 헤헷.

 

 

 

마무리는 한국인의 필수 코스인 볶음밥으로 했는데 이 집 볶음밥도 맛있네요. 김치 쏭쏭 썰어 넣고 김가루 얹어 기름에 볶는데 이게 맛이 맛이! 거기에 양도 많이 주셔가지고 정말 배 터지게 먹고 나왔네요.

 

이렇게 먹고 나온 금액은 단돈 37,000원. 정말이지 맛도 맛있는데 가격도 저렴하기까지... 이 정도면 봉천동 오리고기 맛집 인정 안 할 수가 없겠어요. 여러분도 기회 되시면 꼭 들러보세요. 절대 후회는 안 할 거라 자신합니다.

 

아, 마지막으로 화장실은 가게 내부에 있는데 깔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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