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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석시장 안에 있는 순대국가게 '진미순대'입니다. 입구에 큰 솥이 펄펄 끓고 있고 여섯개 가량의 테이블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등 시골 가게 분위기가 나는 공간입니다.
맛에 특색은 없는 것 같습니다. 진한 육수나 독특한 맛의 순대와 같은 튀는 맛이 아니라 깔끔하고 담백하고 잡내 없는 그런 수수한 맛입니다. 그런데 이 수수한 맛을 들깨가루의 식감이 방해하는 면이 있습니다. 국밥에 밥, 양념장, 들깨가루가 포함되어 나오는데요, 양념장은 맵거나 짜지 않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데 들깨가루는 많이 들어갔는지 국물에서 약간 서걱거리는 느낌이 듭니다. 비유하자면 미숫가루의 그런 느낌이랄까요? 전 그냥 별 상관 없이 먹는데 싫어하시는 분들은 꼭 주문 할 때 들깨가루 빼달라고 요청하세요.
이 가게는 맛 보다는 분위기가 특색있습니다. 서울시내 한복판에서 느끼기 힘든 분위기를 만날 수 있음이 가장 큰 장점이지요. 저는 이 곳에서 국밥 한그릇 먹고 나면 음식은 기분을 채우고 분위기는 마음을 채운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특히 좌식 테이블이 있는 방에서 먹으면 그 기분은 배가 됩니다. 옛날 분위기 느끼고 싶은 분들은 근처 지날 때 방문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맞춤법은 순댓국이 맞습니다. 하지만 순대국이라 써야 더 맛있어 보여서 순대국이라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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