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어탕을 일부러 챙겨 먹는 식성은 아닌데 가까운 지인들이 즐겨 먹기에 가끔 따라가곤 합니다.
오늘도 그런 연유로 추어탕 집에 왔습니다.
들어와 보니 추어탕을 전문으로 하는 체인점인데 체인점이라 그런지 인테리어가 깔끔한 게 인상적입니다.
물도 500미리 생수를 내어주시던데 위생에 많이 신경 쓰는 모양입니다.
메뉴는 이것저것 많이 팝니다.
돈가스는 아이들과 같이 추어탕 안 먹는 이들을 위한 방편으로 보입니다.
찬이 깔리는데 하나같이 간이 세지 않고 삼삼하게 맛있습니다.
본사에서 반찬을 잘 뽑아낸 듯합니다.
음식은 금세 나옵니다.
시스템 화의 장정입니다.
우선 국물 한입 떠서 먹어보니 구수한 맛이 혀에 감깁니다.
체인점답게 안정인 맛을 보여주는데 뭔가 살짝 부족하게 느껴집니다.
분명 나쁜 건 아닌데 조금만 더 신경 썼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시래기 상태도 쫄깃하니 괜찮습니다.
다만 이것도 국물과 마찬가지로 살짝 부족한 부분이 느껴집니다.
이래저래 추어탕은 큰 매력은 없는 수수한 음식이라 여겨집니다.
추어탕에 곁들일 생각으로 황게장 한 접시 시켰습니다.
우선 양이 푸짐한 것이 흡족합니다.
우선 국물 맛이 짜지 않으면서 살짝 달달한 순한 맛을 보여주는데 균형이 잘 잡혀 맛이 좋습니다.
밥에 비비면 참 맛있을 상태인데 그냥 떠먹어도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다만 약간의 매운 기운이 감도는데 어른이야 큰 문제 안 되겠지만 저 연령 아이들은 맵다고 할 것 같습니다.
게는 이름에서 보이듯 황게를 사용했는데 꽃게처럼 탱글 거리진 않지만 부드러움이 장점입니다.
무엇보다 껍질이 연해 씹기 편하기에 아이들이나 치아가 약한 분들에게도 부담이 없을 듯합니다.
집게 부분도 잘 씹힙니다.
확실히 황게도 황게만의 장점이 있습니다.
국물에 밥을 비비니 밥도둑이 왕림합니다.
다만 추어탕 집에 와서 게장을 맛있게 먹으니 왠지 묘한 기분이 듭니다.
국물이 남았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싸 달라고 할 것을 왜 그냥 두고 나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저거면 밥 두 끼는 해치웠을 텐데... 아쉬울 따름입니다.
다음에 방문하게 되면 빈 반찬통 하나 가져가던가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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