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한잔 했더니 속이 영 복잡합니다.
이럴 땐 제대로 해장을 좀 해야 하겠기에 평소 알던 국밥집으로 향했습니다.
가게는 포남동 주택가에 위치하는 깔끔한 국밥집입니다.
테이블은 모두 좌식.
점심시간에 오면 테이블 꽉 차는 곳이라 약간 비껴서 왔는데 올바른 선택인 것 같습니다.
마음에 드는 자리에 앉아봅니다.
저는 여기에 오면 무조건 수육국밥을 택합니다.
다른 건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한가할 때 와서 그런지 상이 금세 차려졌습니다.
양념통은 식탁 한쪽에 깔끔하게 구비되어 있습니다.
취향에 맞게끔 넣으면 되는데,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이 집 고추는 많이 맵지 않습니다.
우선 뚝배기부터 영접합니다.
뽀얀 국물이 마음을 안정시켜 줍니다.
국물 한 모금부터 넘기니 묵직한 국물이 혀를 감쌉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맛, 역시 오길 잘했습니다.
이 집 수육국밥의 장점은 고기가 많습니다.
거기에 두툼하게 썰어 씹는 맛도 좋습니다.
새우젓 곁들여 먹으면 환상의 짝꿍입니다.
밥을 말아 크게 떠 입에 넣어봅니다.
조화로운 맛이 입 안에 퍼집니다.
반찬 중에선 고추절임이 으뜸입니다.
중독성 있는 짭조름하면서 매콤한 맛입니다.
이 집은 양념장이 좀 독특합니다.
젓갈이 좀 섞인 것 같은데 국물에 섞으면 맛이 확 달라집니다.
다만 취향을 좀 탈 것 같으니 처음 가는 분들은 우선 양념장 조금 먹은 후 넣을지 말지 결정하는 게 좋아 보입니다.
마지막 국물까지 들이켭니다.
들어올 때 복잡했던 속이 이제 좀 풀리는 것 같습니다.
정말이지 이런 게 뚝배기가 주는 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상호 : 국밥가
주소 : 강원 강릉시 성덕포남로188번길 25
전화 : 033-652-9882
기타 : 화요일 휴무, 15:00~16:00 브레이크 타임, 주차는 저녁 시간대 아니면 동네 골목에 한자리쯤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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