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작세무서 앞 기계우동 집.
기계우동을 환장할 정도로 좋아하기에 돌아다니다 눈에 띄면 무조건 먹곤 하는데 이 집만큼 잘하는 집이 흔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론 대체 불가능한 곳입니다.

가게 내부는 1자로 된 테이블 두 개가 있습니다.
자고로 기계우동은 이런 데서 먹어야 제맛입니다.

가게는 육수를 직접 만들어 사용합니다.
한 번은 식당 하시는 분께서 육수를 따라 만들어 볼 생각으로 수 차례 드셨는데 도저히 못 하겠다며 백기를 드시더군요.
그런 거 보면 여기만의 비법이 있는 모양입니다.

차림표는 우동, 짜장, 짜장밥 세 가지.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되기에 부담 없이 한 그릇 즐길 수 있습니다.
참 고마운 일입니다.

음식은 빠르게 나옵니다.
주문 후 물 한 잔 떠다 놓고 잠깐 딴생각하고 있으면 '우동 나왔어요'라는 사장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위에서도 말씀드렸듯 이 가게의 장점은 국물.
시원하고 구수한 맛이 일품입니다.
특히 해장으로 아주 유용하게 쓰입니다.

수준 높은 국물만큼 면발도 함께 장단을 맞춥니다.
쫄깃하고 탱탱한 식감이 면 요리를 먹는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찬은 깍두기와 단무지가 제공되는데 깍두기 맛이 좋습니다.
갓 담근 시원한 맛과 아삭한 식감이 우동과 아주 잘 어울립니다.
물론 짜장에도 마찬가지고 말이죠.


전 우동을 절반쯤 먹으면 나머진 고춧가루를 뿌려 즐깁니다.
그런데 모든 기계우동이 고춧가루와의 조화가 좋은 건 아닌데 다행히 이 집은 궁합이 잘 맞습니다.
빨간 국물을 후루룩 넘기면 얼큰한 기운이 가슴에 차오릅니다.

양은, 제가 공깃밥 한 그릇이 정량인데 우동 한 그릇 비우면 살짝 모자랍니다.
해서 배를 채울 생각이라면 곱빼기를 추천합니다.
가격은 단돈 500원만 더하면 되는데 양이 매우 풍족해집니다.
여담을 좀 하자면, 가게는 부모님과 아들, 딸로 보이는 가족끼리 돌아가며 운영을 하는데 희한하게도 주방에 따님으로 보이는 분이 계실 때의 국물 맛이 가장 맛있습니다.
물론 다른 분이 계시다 해서 맛이 떨어지는 건 아닌데 미묘한 차이가 있더군요.
뭐, 그런데 이 또한 여기를 찾는 하나의 재미이기도 하니 나름대로 즐길 거리가 아닌가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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