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맞이 가족 모임을 앞두고 뭘 사갈까 하다가 성심당 케이크랑 빵을 좀 사기로 결정했습니다. 해서 평일 아침에 방문했는데 참 많은 점을 느꼈기에 여러분께 도움이 될까 싶어 글을 좀 적어 볼까 합니다.
핵심만 먼저 이야기하자면 평일 오전 8시 반에 방문했는데 40분을 줄 섰고요, 여유롭게 구경하며 빵을 사겠다는 생각은 사치였으며, 겨울이라 과일 들어가는 케이크는 단종이었고 사람이 많다 보니 품절된 빵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온누리상품권으로 할인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1. 자가용 / 대중교통 어느 게 나을까?
우선 성심당을 가야 빵을 사든가 말든가 하니 가는 과정에 대해 말씀을 드릴까 합니다.
성심당 본점과 케익부띠끄는 대전 지하철 중앙로역에서 1분 거리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앙로역은 기차가 오가는 대전역에서 한 정거장이죠. 그러기에 대중교통으로 방문을 해도 크게 불편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자가용과 대중교통 둘 중 어느 게 나을까요? 제 생각에 가장 큰 주안점은 케이크를 살 생각이 있느냐 없느냐일 것 같습니다. 케이크들이 제법 무겁기 때문에 이동 중 망가질 위험이 좀 있더군요.
특히 과일시루, 딸기시루 같은 건 무게가 상당하기에 아래를 받쳐서 들고 다녀야 합니다. 즉, 케이크를 듦에 있어 두 손을 모두 사용해야 한다는 말이죠. 그런 상태로 먼 거리를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는 건 쉽지 않은 일임은 분명합니다. 집이 가까우면 또 모를 일이지만, 아마 이 글을 보는 분 중 성심당과 가까운 거리에 사는 분은 거의 없을 거라 예상합니다.
그러므로 먼 거리에서 케이크를 살 생각으로 온다면 대중교통은 좀 힘들 것 같고 그냥 빵만 산다고 한다면 대중교통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빵은 많이 산다 해도 팔이 좀 피곤할 뿐이지 이동 중 망가질 염려는 적으니 말이죠.
2. 자가용 이용 시 대전 시내에서 주의 요망
저는 케이크를 살 생각이었기에 차를 가지고 이동을 했고 서울에서 금요일 새벽 5시 30분에 출발을 했습니다. 대전 톨게이트를 나오니 오전 8시쯤이더군요.
그런데 대전 시내에 진입하니 미처 생각하지 못 했던 일과 당면했습니다. 바로 출근시간이었죠. 제가 출근을 안 한다 해서 출근시간을 전혀 생각하지 않았는데 대전에 도착하니 그 출근시간과 맞닿아 정체가 조금 생기더군요. 그래서 시간을 제법 잡아먹었습니다.
더불어 내비의 길 안내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린이 보호구역도 두 차례 만났습니다. 평소 같으면 대수롭지 않을 상황이었는데 새벽부터 출발을 해 긴 거리를 운전하기도 했고 위에서 말씀드렸던 정체에 걸려 마음이 급해진 탓에 30km 속도를 넘을 뻔했습니다.
그러니 완벽한 오픈런을 하실 생각이라면 생각하는 것보다 조금 더 이른 시간에 출발을 하는 게 좋아 보이며 대전 시내 진입 시 어린이보호구역을 지날 수 있으니 꼭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3. 만만하지만은 않은 주차
성심당은 근처에 크게 세 군데의 주차장이 있습니다.
1. 성심당 근처에 있는 전용 주차장
- 대전광역시 중구 대종로 474
2. 현대유료주차장
- 대전 중구 중앙로138번길 16
3. 우리들공원 주차장
- 대전 중구 중앙로138번길 30
오전 8시 반쯤 도착을 했기에 1번에 주차를 할 생각으로 갔는데 이게 웬걸? 사람들이 주차장까지 줄을 선 통에 괜히 주차하겠다고 들이대다간 사고가 날 수도 있겠더군요. 게다가 주차장에 들어가려면 인도를 지나야 했으며 면적도 넓지 않아 주차가 편리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해서 2번 현대유료주차장이랑 3번 우리들공원 주차장을 둘러봤는데 2번이 그나마 좀 더 나았습니다. 지상이라 움직이기 편하고 주차 구획도 넓은 편이라 타고 내리기에도 좋더군요. 3번은 지하주차장이었습니다.
그런데 2번이든 3번이든 성심당 방문 차량만 주차를 하는 것이 아니기에 사람들이 활동을 하기 시작하는 오전 9시가 지나다 차를 확확 줄어들더군요.
그러니 1번에 주차할 생각은 되도록 하지 않은 편이, 특히 주말엔 더더욱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고요, 2번 내지 3번도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는 하고 오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성심당에서 빵 사면 무료 주차권 줍니다.
4. 대기줄은 기본인 것 같습니다
저는 성심당에 온 가장 큰 이유가 케이크였기에 케익부띠끄로 먼저 향했는데 대기줄이 길게 있더군요. 다시금 말씀 드리지만 금요일 오전 8시 30분쯤의 일입니다.
해서 40분을 기다려 케익부띠끄에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평일 아침이어서 여유롭게 천천히 구경하며 구입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큰 오판이었습니다. 성심당의 명성을 깡그리 무시한 생각이었지요.
그런데 이는 아마 제가 방문했을 당시에 12월 말이라는 시기적 상황과 딸기시루라는 인기 상품의 조화로 인해 생긴 일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아무래도 연말연시가 되면 케이크 소비가 늘어나고 딸기시루는 한정된 시기에만 판매하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그럼에도 평일 아침 40분 대기는 좀 충격이었네요. 여러분도 오픈 시간인 8시 땡 맞춰 오지 않는 이상 어느 정도 대기는 생각을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케이크를 사고 케이크를 들고 다닐 순 없으니 차에 넣은 후 다시 빵을 사러 성심당 본점에 도착을 하니 오전 9시 30분 즈음이었습니다. 그곳에서도 줄을 섰는데 약 20분 정도 기다렸습니다.
5. 여유로운 구경은 사치였습니다
케익부띠끄에 입장을 하니 그야말로 컨베이어 벨트 위에 올라간 상태가 되었습니다. 앞사람을 따라, 더 정확힌 사람에 밀리는 상태로 앞으로 계속 이동을 하다가 '이거다!' 싶은 게 있으면 그 즉시 구입을 하고 다시 앞으로 밀려가게 됩니다. 여유롭게 사진을 찍는 다던가 '아까 그거 다시 구경할까?' 하는 생각은 그야말로 사치더군요.
빵을 판매하는 성심당 본점은 그나마 사정이 나았습니다. 떠밀려 가는 건 비슷했지만 흐름을 잘 읽으면 뒤로 다시 돌아갈 정도의 여유는 있더군요. 하지만 여유로운 구경이 사치인 것 마찬가지였습니다. 천천히 빵 구경을 하면서 사진도 찍고 하실 생각이라면 때와 시간을 잘 맞춰야 할 것 같습니다.
6. 케이크와 빵이 없는 게 많았습니다
케익부띠끄엔 단종된 케이크가 많았습니다. 저는 원래 과일시루를 비롯하며 과일이 들어간 케이크를 이것저것 사러 방문했는데 아쉽게도 겨울이라 과일이 들어간 건 모두 단종이더군요. 그나마 다행히 딸기시루가 남아 있기에 하나 구입할 수 있었네요. 하지만 큰 마음먹고 멀리서 간 것인데 원하던 케이크가 없었던 점은 지금도 상당히 아쉽습니다.
성심당 본점의 빵도 품절된 게 많았습니다. 부추빵, 소금빵 등 인기가 많은 빵들은 이미 진열대에서 사라져 있더군요. 해서 직원분께 빵이 언제 나오나 여쭈었더니 아쉽게도 정확히 알긴 힘들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즉, 사람이 몰리는 때에 가면 원하는 빵을 못 살 수도 있으며 케이크의 경우 시즌에 따라 판매하는 게 다르니 이점 참고하고 방문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특히 특정한 시기에 파는 케이크를 노릴 생각이라면 사전에 전화로 문의를 하는 편이 좋아 보입니다. 저는 다음부턴 무조건 전화로 묻고 갈 겁니다.
7. 온누리 상품권 활용을 권장
성심당은 본점과 케익부띠끄 모두 온누리상품권을 통한 할인이 가능합니다. 온누리상품권은 지류 형식이 아니라 카드로 충전하는 방식도 가능한데 저의 경우엔 무려 10%나 할인을 받을 수 있었네요.
거기에 성심당 자체적으로 5% 적립도 가능하기에 온누리상품권 할인과 적립을 병행하면 15% 할인을 받는 셈이더군요.
이 온누리상품권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드리자면, 스마트폰에 애플리케이션 설치 후 시중 은행에서 발급한 카드와 계좌번호를 등록하면 가입이 완료됩니다. 그리고 이후 등록한 카드에 금액을 충전해서 사용하는 방식인데, 충전을 할 때 자동으로 할인이 됩니다. 50,000원을 충전할 경우 계좌에선 45,000원만 빠져나가는 형식이죠. 그리고 그 카드를 가맹점에서 사용하면 충전한 금액이 사용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온누리상품권 앱을 설치하셔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카드랑 계좌번호만 있으면 간단하게 등록이 가능하고요, 이 온누리상품권은 전통시장 안에서 활용도 가능하기에 가입해 두면 여러모로 좋은 점이 많습니다.
8. 맛보단 가성비가 빛나는 성심당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입니다만 성심당의 빵은 아주 맛있다기보다 가격 대비 품질이 우수하다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특히 시중 프랜차이즈 빵집들과는 비교 자체가 실례일 정도로 가격 대비 품질이 뛰어납니다. 그런 곳에서 10,000원에 구입할 수준의 빵을 7,000원가량에 구입할 수 있는데 재료의 양은 더욱 푸짐하더군요. 크기도 컸고 말이죠.
케이크 역시 가격 대비 품질이 우수했습니다. 요즘 손바닥만 한 1호 케이크를 사려고 해도 가격이 만만치 않은데 성심당 케익부띠끄에선 5만 원가량 지불하면 상당히 크고 묵직한 케이크를 들고 갈 수 있겠더군요. 다만 집이 멀면 차비와 시간이 꽤 들긴 하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특정 케이크에 한해선 그 차비와 시간을 투자할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어 보입니다. 특히 케이크를 좋아하는 여성에게 줘야 하는 상황이라면 그 가치가 배가 될 것 같더군요. 아무래도 케이크라는 게 남성보단 여성이 더 좋아하는 편이니까요.
예를 들자면 저는 가족 모임에 사용하기 위해 딸기시루를 구입해 갔는데, 모임 자리에서 케이크를 꺼내자마자 여자 사촌들의 입에서 감탄사가 나오더군요. 사진 찍기에 열을 올리는 모습과 함께 말이죠. 구입 과정에서 했던 고생이 보람으로 바뀌는 순간이었습니다.
9. 성심당만을 목적으로 대전에 갈 가치가 있을까?
서울에서 출발을 해 줄을 서서 케이크와 빵을 사고 다시 서울로 돌아오니 대략 8시간이 소비되었습니다. 대전에 구경을 한다던가 그런 것 없이 오로지 성심당만을 위한 여정이었지요. 그나마 평일이라 8시간으로 끊은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해서까지 성심당을 가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저는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일단 가격이 확실히 저렴하고 맛있습니다. 빵도 케이크도 웬만한 곳보단 싸고 품질도 우수합니다. 빵 좋아하는 빵순이 빵돌이라면 일주일치 식량을 건지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좋아하는 빵이 품절되지 않았다는 가정이 필요하긴 하겠지만요.
그리고 본인이 먹을 게 아니라 선물을 할 생각이라면 성심당 방문의 이유는 더 커진다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빵 좋아하는 사람 중 성심당 빵을 한 번 먹어보고 싶긴 한데 시간이 나지 않아 못 가는 사람이 상당할 것일 테니 말이죠. 그런 이들에게 선물을 하면 상당히 좋은 호응을 얻을 것입니다. 위에서도 잠깐 말씀을 드렸지만 꽤나 보람된 일이더군요.
다만 그러기 위해선 각오가 좀 필요합니다. 아마도 이 글을 읽은 대다수의 분들은 주말 방문을 염두에 두실 건데, 다시금 말씀 드리지만 제가 서울에서 평일 오전 5시 30분에 출발을 해 대기줄을 거쳐 딱 빵만 사고 다시 돌아오기까지 8시간이 걸렸습니다. 주말이 되면 이 시간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그리고 제가 얻은 정보에 의하면 주말 같은 땐 3시간 가량 줄을 서는 경우도 있다 합니다. 운이 좋지 않으면 장시간 줄을 서고도 빵이 품절 되는 불상사를 맞닥뜨릴 수도 있기도 할 것이고요.
그래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되도록 평일에 가시기 바랍니다. 집이 가까우면 모를까 주말에 여행 겸 해서 가는 건 그다지 좋은 선택이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겨울이나 여름철 주말엔 빵 사겠다고 하다가 사람 잡을지도 모릅니다.
10. 요약정리
◎ 성심당 본점과 케익부띠끄는 지하철 역이 가까워 대중교통 이용도 가능합니다.
◎ 오픈런 생각하고 자가용으로 오신다면 대전 시내 출근시간 정체 및 아이들 등교 시간과 겹칠 수 있음을 꼭 기억하세요
◎ 성심당 전용 주차장은 인도를 타고 올라가야 하고 대기줄도 있고 면적도 협소합니다. 되도록 다른 곳에 주차하세요.
◎ 저는 금요일 오전 8시 반쯤 도착했는데 40분 줄을 섰으며, 인기 많은 빵은 품절이었고, 여유로운 구경은 사치였습니다.
◎ 케이크는 시즌에 따라 운영을 하는 종류가 있으니 꼭 먹어 봐야겠다는 케이크가 있을 경우엔 방문 전 전화 문의를 하고 가는 게 좋아 보입니다.
◎ 전체적으로 맛도 맛이지만 가성비가 뛰어납니다.
◎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하면 할인이 가능합니다.
◎ 주말 방문은 정말이지 큰 각오를 하셔야 할 겁니다.
마지막으로 제 글이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모쪼록 즐거운 성심당 방문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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