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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 전기 난방 보일러 사용 후기 :: 전기 요금 비싸고 난방은 별로...

by 오후 4시 33분 2022.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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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현재 강원도 시골 마을에서

28평 정도 되는 단독주택에 살며

심야 전기보일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서울 사람인데 몇 년 전 이사를 왔죠.

 

그런데 제가 도시가스에 익숙해진 삶을 살아서 그런지

이 심야 전기 보일러라는 게 여간 불편한 게 아니더군요.

 

만약 제 가족이나 친구가 집을 새로 구하는데

거기 난방이 심야 전기 보일러라 한다면

도시락 싸들고 가서 말릴 것 같습니다.

 

그만큼 단점을 많이 느꼈는데요

해서 그와 관련한 후기를 적어볼까 합니다.

 

 

 

▶ 심야 전기 난방이란?


우선 심야 전기 난방이 뭐냐면

밤에 싼 전기로 보일러를 가동해

온수통 안에 있는 물을 데운 후

그 걸로 난방 및 온수를 쓰는 방식을 뜻합니다.

 

 

보일러실에 가면 위 사진과 같은 물통이 있는데요

오른쪽에 큰 게 난방 전용 물통이고

왼쪽에 작은 게 온수 전용 물통입니다.

 

이 두 개의 통 안에 있는 물을 야간에 전기로 데운 다음에

난방도 하고 낮에 뜨거운 물도 쓰는 것이죠.

 

 

대충 우리의 밀접한 실생활로 비유하자면

커피나 차 먹을 때 쓰는 전기 포트 있잖아요?

 

그런데 그 전기 포트가 굉장히 크고 보온도 가능하기에

밤에 물을 팔팔 끓여가지고 바닥 온돌도 데우고

낮에 샤워나 설거지 등 온수도 쓰게 되는데

이 전기 포트는 반드시 밤에만 작동을 합니다.

 

이 원리가 바로 심야 전기 난방입니다.

 

 

 

▶ 단점 1 : 낮에 온수 떨어지면 방법이 없음


제가 심야 전기보일러를 쓰면서 겪었던 문제 중

가장 큰 불편함은 바로 온수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듯 밤에 데워진 물로

낮에 샤워를 하거나 설거지를 해야 하는데

문제는 온수 통에 물이 떨어지게 되면

그다음부턴 온수를 쓸 방법이 전혀 없습니다.

 

심야 전기보일러이기 때문에

야간에만 작동하기 때문이죠.

 

낮에 온수가 떨어졌는데 뜨거운 물 쓰고 싶으면

주전자에 물 끓이는 방법 말곤 없습니다.

 

 

참고로 저희 집엔 세 식구가 사는데요

식구 모두가 온수 샤워를 하루에 한 번 밖에 못 합니다

 

온수 통이 너무 작아서 사용량을 감당 못 하더군요.

 

따뜻한 물로 마음껏 설거지하는 건 감히 생각도 못 하고요

만약 자고 가는 손님이라도 오면 엄청 난감합니다.

 

 

 

▶ 단점 2 : 따뜻하지 않은 난방


난방 쪽은 그나마 사정이 좀 낫긴 한데

신통치 않은 건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도시가스 보일러를 쓰던 집에 살았을 땐

보일러를 빵빵하게 돌리면 집안에 온기가 확 돌았는데

이 심야 전기보일러는 그런 게 전혀 없습니다.

 

물론 밤에 난방을 계속 돌리면 아침에 온기가 돌긴 도는데

오후가 되면 온기가 빠지는 게 느껴집니다.

 

그러면 다시 보일러를 돌려서 집을 데워야 하는데

위에서 말씀드렸듯 심야 전기보일러는 밤에만 돌아갑니다.

 

낮에 집이 추우면 난방을 할 방도가 전혀 없어요.

 

온수는 주전자에 물을 끓여서라도 어찌어찌 쓰는데

온돌은 어떻게 손을 쓸 수가 없습니다.

 

 

 

▶ 단점 3 : 여차하면 폭탄이 되는 전기요금


이렇듯 온수도, 난방도 썩 좋지 않은데

문제는 거기에 전기 요금도 여차하면 폭탄이 됩니다

 

원래 이 심야 전기 시스템이 처음 도입되었을 땐

전기 요금이 그렇게 비싸지 않았기 때문에

'야간에 싼 전기'라는 서비스가 가능했습니다.

 

그게 1990년대 이야기인데 지금은 상황이 다릅니다.

 

전기 요금 상승으로 '야간에 싼 전기'는 옛말이 되었죠.

 

 

위 사진은 저희 집 과거 전기 요금 내역인데

이는 심야 전기 요금만 해당합니다.

 

지난겨울 요금을 살펴보면 10만 원 중반대가 나왔는데요

세 식구 사는 집에서 괜찮은 요금 아니냐 말씀하실 수도 있겠지만

문제는 저 금액이 집에서 춥게 살면서 나온 액수입니다.

 

 

그리고 이건 보일러를 정말 잘 컨트롤해서 나온 금액이에요.

 

보일러에 무슨 컨트롤이 필요하냐 궁금해하실 수 있겠는데

심야 전기보일러는 도시가스처럼 그냥 막 쓰면 안 됩니다.

 

사용자가 컨트롤해주지 않으면 돈은 돈대로 나가고

난방이 들쑥날쑥하게 되는 최악의 결과가 나오더군요.

 

 

예를 들자면 제가 지금 집에 처음 이사 왔을 땐

보일러 컨트롤 할 줄 몰라 요금을 40만 원 냈습니다.

 

그것도 하루를 따뜻하게 살지도

온수를 마음껏 펑펑 써보지도 못 하면서 말이에요.

 

그다음부턴 인터넷 찾아 사용 방법 공부를 하고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거친 다음에

그나마 지금의 상태로 살게 된 것입니다.

 

 

 

▶ 요약 : 처음부터 안 쓰는 게 정답

 


요약을 하자면 심야 전기보일러는

온수를 내 마음대로 못 쓰고

난방은 그다지 따뜻하지도 않은데

여차하면 요금 폭탄을 맞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보일러 컨트롤 방법을 익혀야 합니다.

 

 

해결할 방법은 딱 하나, 보일러 교체입니다.

 

기름보일러 내지 LPG 보일러로 바꾸는 거죠.

 

그래서 저는 LPG 보일러로 바꾸려 했는데...

보일러실이 옆집 담벼락이락 딱 붙어 있어서

교체를 하려면 대공사를 해야 하더군요.

 

아니면 옆집 땅을 사 버리던지...

 

 

그런데 생각을 해 보세요.

 

기껏 집을 구해 들어왔는데 보일러 교체로 돈이 든다면,

그리고 그 걸 계약 후 알게 된다면 얼마나 아깝겠습니까?

 

그러니 여러분도 만약 집을 새로 구하는데

그곳 난방이 심야 전기보일러라면

한 번쯤은 다시 생각하는 걸 추천합니다.

 

만약 제가 계약 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절대 지금 집에는 들어오지 않을 것 같네요.

 

 

모쪼록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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