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강원도 단독주택에서 심야전기 난방을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엔 최대한 보일러를 틀지 않으며 난방비를 잘 방어하고 있었는데, 이번 겨울 추워서 보일러를 좀 틀었더니 요금 폭탄을 맞았습니다. 그래서 얼마가 나왔냐면...
42만 원...
물론 이 금액은 사람마다 다르게 받아들여질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기름보일러 사용하시는 분들... 저희 시골이 기름보일러를 사용하는데 겨울 3개월 동안 난방비가 거의 200만 원 정도 나온다 하더군요. 그런 것과 비교하면 심야전기 난방비는 그나마 싸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심야전기는 정말이지 하나도 따뜻하지 않습니다. 42만 원이라는 돈을 내면서 집이 따뜻하다고 느꼈던 적이 단 하루도 없었어요. 오히려 쌀쌀해서 외투를 입고 생활을 했죠.
"아니, 보일러를 돌리는데 대체 왜 집이 추워?"
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까봐 설명을 드리자면, 심야전기 보일러는 가열 능력이 굉장히 떨어집니다. 대략 비유를 하자면, 한겨울에 야외에서 10리터의 물을 데워야 할 때 냄비에 넣고 가스불 위에 올려 데우는 게 빠를까요 전기포트에 넣고 데우는 게 빠를까요? 당연히 가스불 위에 올리는 게 빠릅니다.
다만 위 예로 심야전기 보일러의 모든 걸 설명할 순 없습니다. '심야'라는 단어가 괜히 붙은 것도 아니고요. 하지만 난방 능력이 매우 떨어지는 건 확실합니다. 이는 심야전기 쓰는 분이라면 다들 공감하실 겁니다.
거기다 온수 사용도 굉장히 제한적입니다. 샤워도 짧게 해야 하고 설거지할 때 온수 트는 건 매우 조심스러운 일이에요.
물론 보일러를 약하게 틀면 난방비는 좀 적게 나오는데 되는데 그럼 집이 매우 춥고요, 그렇게 해도 10만 원 중반 ~ 20만 원 정도 나옵니다.
아예 보일러를 끄고 살면? 동파됩니다.
※당부의 말씀...
만약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 귀농이나 전원주택 생활을 꿈꾸며 집을 알아보는데 그곳 난방이 심야전기라면 그 집은 되도록 피하세요. 돈은 돈대로 잡아먹으면서 집은 춥고 온수는 제대로 나오지 않습니다. 다른 집을 알아보시던가 아니면 심야전기 말고 LPG 가스보일러로 교체 후 입주하세요.
다만 집이 좁은 경우 심야전기는 쓸만합니다. 대략... 10평가량 정도의 집에선 심야전기도 그럭저럭 쓸만합니다. 제가 살아봤거든요.
그런데 그게 아니라 어느 정도 평수가 있는 단독주택에서 생활을 예정하고 계시다면 심야전기는 꼭, 꼭 피하세요. 부동산 중개인이나 누군가 하는 "심야전기는 값이 싸대요"라는 말은 절대 믿지 마시길 바랍니다. 제가 지금 입주 전에 좀 더 알아볼걸 하며 두고두고 후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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