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점역을 지나는데 국숫집이 하나 보입니다.
인터넷 검색을 좀 해보니 가성비가 좋다는데...
얼마나 좋은지 일단 먹어봐야겠습니다.
실내는 사람이 꽤나 많습니다.
홀에서 드시는 분도 많고 배달 주문도 계속 들어옵니다.
동네 맛집인가 봅니다.
메뉴 구성은 동네 분식집 스타일이고 가격은 준수합니다.
국수를 먹을까 하다가 수제비가 눈에 띄어 그것으로 정해봤습니다.
기본 찬은 단무지와 김치인데 각 테이블마다 따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김치는 배추는 국산, 고춧가루는 중국산이라는데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맛을 보여줍니다.
수제비가 등장했는데...
국물이 엄청 많습니다.
반죽은 얇은 스타일이고 감자도 꽤나 들어있습니다.
그런데...
국물이 어째 영 서운합니다.
멸치가 살짝 놀러 왔다 떠난 느낌입니다.
이게 무슨 맛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반죽도 그럭저럭.
나쁘진 않은데 수제비를 먹는 즐거움을 느낄 만큼의 상태는 아닙니다.
안 되겠다 싶어서 양념장을 좀 풀었는데...
양념장의 상태도 영 별로입니다.
양념과 장이 섞이지 않고 따로 노는 기분입니다.
그리고 이 양념장이 국물과 섞이니 머리 아프게 복잡스러운 맛이 느껴집니다.
음식 남기는 거 좋아하지 않기에 수제비는 어떻게든 다 먹었습니다.
간판에 멸치국수가 적힌 집이니 국수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수제비는 다신 안 먹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차피 수제비나 국수나 육수는 한통속일 텐데...
이대로라면 국수도 그다지 기대할만한 것이 안 되지 않나 싶습니다.
소화시킬 겸 걷는데 고바우 영감이 보입니다.
시대를 관통했던 만화의 주인공.
이런 곳에서 다시 만날 줄은 몰랐는데 이렇게라도 만나니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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