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석사반점 :: 간짜장 맛있고 가격 저렴한 중국집

춘천 석사아파트 상가에 위치한 중국집 석사반점. 아파트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지가 올해로 31년째고 석사반점 역시 그때 같이 영업을 시작했다. 서울에 가서 명함 내밀긴 좀 부끄럽지만 춘천에선 나름대로 노포인 셈.

 

가게가 오래되다 보니 메뉴판 생김새도 옛날 느낌 물씬 풍기는데, 신기한 건 가격까지 요즘 시세와 어긋난다. 짜장면을 단돈 4,000원에 만날 수 있으며 볶음밥도 5,000원이다. 만 원 한 장이면 둘이서 배를 채울 수 있는, 요즘 시대에 매우 귀한 곳. 보통 싼 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인데 이 집은 별 이유가 없다. 대부분 다 맛있다.

 

추천 메뉴는 볶음밥과 간짜장. 특히 간짜장 맛이 발군이다. 인위로 내는 불맛이 아니라 웍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구수한 맛이 뭉근하게 담겨있다. 야채와 고기를 비롯한 건더기도 푸짐하고 간도 딱 좋다. 면을 다 먹고 양이 부족할 경우엔 밥을 비벼 먹는 걸 추천. 짜장밥이 따로 필요 없다.

 

맛, 가격 다 좋은 곳이지만 단점이 좀 있으니, 우선 점심시간엔 인기가 많아 여차하면 기다려야 하고 오후 4시 넘으면 슬슬 닫을 준비를 하기 때문에 퇴근 후 들러 술 한잔 하는 재미는 꿈도 못 꾼다. 그리고 짬뽕 맛이 좀 애매하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짬뽕과는 다르다. 중국집이 아니라 향토 음식 전문점에서 먹는 기분이랄까? 맛이 없는 건 아닌데 분명 취향을 탈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화장실이 쪼그려 앉는 옛날식. 요즘 시대엔 친절하지 않은 화장실이니 급한 불만 끄도록 하자.

 

휴무 : 일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