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역 20세기 포장마차
우리 사회에서 음주 행위는 왁자지껄 시글벅적이 기본 값인 경우가 많다. 그런데 상황 또는 개인 성향에 따라 조용히 즐기고 싶을 때가 있다. 뭐, 그런 순간이 찾아오면 사실 집이 최고긴 한데 또 그러기엔 뭔가 허전할 때도 있다. 술도 술이지만 분위기에 좀 취하고 싶은 그런 날 말이다.
오늘 이야기할 술집이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적절하지 않을까 싶다. 성균관대역 먹자골목에서 좀 떨어진 곳에 있는 20세기 포차라는 곳인데 '포차'라곤 하지만 'PUB'에 가까운 곳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아담한 실내가 펼쳐진다. 좀 뾰족하게 말하자면 좁긴 한데 실내 인테리어가 받쳐주기에 아담하다 하기 충분하다. 음악도 정신 사납지 않다.
음식은 가짓수가 다양한데 간단한 마른안주의 경우 10,000원 안팎이며 배를 좀 채워주는 전이나 탕의 경우 20,000원 선이다. 전체적으로 보자면 비싸다고 할 건 아닌데 근방에 학생들을 상대로 하는 저렴한 술집이 워낙 많은 터라 그곳과 비교하자면 어느 정도 가격이 높은 편.
한데 주인장이 솜씨가 좋고 음식에 정성을 많이 쏟기에 돈이 아깝진 않다. 재료도 아무거나 쓰진 않는 편이어서 웬만한 건 맛이 보장된다.
그리고 술을 내어줌에 있어서도 신경을 쓴다. 소주 맥주와 같은 일반적인 것들을 제외한 술을 주문하면 웬만해선 그 술의 풍미를 최대로 끌어올리는 잔을 내어준다. 전용 잔이 있으면 전용 잔이 나온다. 소주, 칵테일, 위스키 등 종류도 제법 많다.
한마디로 얘기하자면 주인장 접객에 상당히 많은 신경을 기울인다. 다만 이게 단점이 되는 순간도 있는데 주인장 혼자 모든 걸 하기에 주문이 밀리면 시간이 꽤 걸린다. 주문 밀렸다고 과정을 빠르게 진행하는 것도 아니기에 성급한 성격의 소유자가 올 곳은 못 된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상황에 따라 단점일 뿐, 단점은커녕 장점으로 느껴지는 경우가 태반이다.
정리하자면 차분한 분위기와 접객 잘 하는 주인장이 있는 작은 술집이다. 둘이서 조용히 담소를 나누거나 혼자 오롯이 여유를 즐기고 싶을 때 추천. 우동과 라면도 판매하기에 저녁 식사 겸 잠깐 들르기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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