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천동 현대시장 만두와 김밥 - 56년 경력의 맛집

 

 

 

봉천동 만두와 김밥

 

저렴하면서 맛있는 가게는 항상 반갑다. 다만 그 수가 적어서 아쉬울 뿐. 특히 요즘과 같은 외식 고물가 시대엔 아쉬움을 넘어 귀한 존재가 되고 있다.

 

봉천동 현대시장 인근엔 그런 귀한 가게가 아직 남아있는데 오늘 이야기할 분식집도 그중 하나다. 만두와 김밥을 필두로 김치찌개, 된장찌개 등을 판매하는데 우선 가격이 저렴하다. 김밥은 한 줄에 2,000원, 만두는 10알 3,000원으로 어디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가격을 보여준다.

 

저렴하다고 신경을 덜 쓴 상태는 절대 아니다. 김밥도 만두도 모두 속이 알차다. 특히 만두의 맛이 발군. 쫄깃한 피와 꽉 찬 내용물의 조화가 만들어 내는 식감이 우수하다. 맛도 짜거나 맵거나 하는 등 튀지 않아 아이들이 먹기에도 적절하다. 술안주 삼기에도 아주 좋을 맛이다.

 

식사는 해야겠는데 무거운 건 먹기 싫을 때, 그렇다고 맛없는 음식으로 배 채우기 싫다면 이 집을 한 번 찾아보기를 적극 권장한다. 가격도 음식 스타일도 가볍지만 만족감은 여느 곳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는다. 추천 음식은 만두.

 

다만 다가오는 2024년엔 가격 인상이 예정되어 있기에 이 점은 약간 아쉽지만 그동안 너무 싸게 팔았기에 수긍이 갈 법한 조치라 여겨진다. 인상을 해도 다른 곳과 비슷한 수준이 될 공산이 크다. 무엇보다 한 번 먹어보면 조금 더 지불하는 비용이 아깝진 않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가게는 대를 이어 56년 간 이어오고 있다. 이런 곳은 분명 이유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