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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강원도 원주 / 치악산 참숯가마, 매우 뜨겁습니다.

by 오후 4시 33분 2018.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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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손님 모시고 1박 2일로 여행을 가야 하는데 연세가 있는 분들이라 찜질방이나 온천을 좋아 하실 것 같더군요. 헌데 흔한 곳은 감흥이 없을 것 같아 강원도 원주 치악산 아래 있는 숯가마를 방문하였습니다.

저 혼자만 이용하는 곳이 아니고 여럿이 편안히 쉬기 위한 공간인지라 사진 찍어 대는 것은 민폐인 것 같아, 이 포스팅은 사진이 적습니다.

 

 

숯가마는 쉽게 설명하자면 황토로 만든 토굴을 숯으로 덥혀 그 안에서 찜질을 하는, 우리가 흔히 가는 찜질방과는 다른 느낌의 찜질방입니다. 뭐가 다르냐면, 몸을 씻는 곳에 샤워기만 있고 욕탕이 없습니다. 그냥 간단히 샤워만 하는 공간이지 때를 밀만한 곳은 아니예요.

위치는 상당히 좋습니다. 가는 길은 치악산 자락을 바라보며서 올라가고 숯가마 앞에서도 치악산이 보입니다. 

토굴 안은 매우매우 뜨겁습니다. 위 사진을 보시면 토굴이 여러개 있잖아요? 각 토굴마다 온도가 낮은 곳 부터 높은 곳 까지 나뉘어져 있는데 가장 뜨거운 곳은 양말 신지 않으면 들어가지 말라고 경고를 하더군요. 주인이 경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앞에 있는 손님들이 경고해요. 맨발로 들어가시면 다친다고요.

대신 뜨거운 만큼 효과 하나는 직빵인데, 땀이 아주 줄줄 납니다. 노폐물 제거와 피부미용에 좋다 하고요, 또 앞에 있던 손님들의 말씀으로는 허리, 무릎, 다리 등 통증이 있을 때 와서 한 번 '지지고' 가면 몸에 싹 낫는다네요. 그리고 숯에서 원적외선이 나와서 눈에 매우 좋다 합니다. 물론 그 분들꼐서 과학이나 의학의 지식을 근거로 실험을 통해 말씀을 하시진 않으셨겠지만... 신기하게도 안에서 어슬렁 거렸더니 다른 건 모르겠고 눈이 조금 나아지더군요. 사실 서울에서 출발하기 전 까지만 해도 수면 부족과 장시간 모니터 접촉으로 눈이 매우 피로하여 안약을 달고 살았는데, 그런 눈이 단시간에 회복이 되었습니다. 물론 굳이 따지고 들자면 눈에 온기가 가해진 탓이 크겠지만 왠지 '이 거 참 효과 좋잖아?'하며 믿고 싶더군요. 뭐, 어쨌든 땀을 쫙 빼면 노폐물 제거에는 도움이 되겠지요?

 

아무튼 먼저 방문했던 사람으로 처음 오는 분들을 위해 간단한 팁을 몇 개 적겠습니다.

 

1. 양말 신고오세요. 위에도 적었지만 온도가 높은 곳은 양말 신지 않으면 발이 뜨겁습니다. 그런 방을 위한 나무 슬리퍼가 있긴 한데 수량이 많지가 않습니다.

 

2. 비치타월 등 큰 수건 가져오거나 카운터에서 대여하면(3,000원, 현금 선불) 도움이 됩니다. 토굴에 들어가면 매우 뜨거운데 또 나가기는 싫은... 그런 마음이 들 때 있잖아요? 그 때 큰 타월로 몸을 한 겹 감싸면 약간은 나아집니다. 단, 타월은 반드시 면 소재 제품만 가져오세요. 아크릴이나 나일론 같은 합성 섬유가 고온에서 어찌 될지는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3. 사람 많은 주말에 올만한 곳은 아닙니다. 제가 방문했던 날은 평일 오후 5시였는데 주차장에 들어서니 관광버스 한 대가 있더군요. 그리고 토굴 앞은... 전쟁통이었습니다. 평상엔 사람들이 가득하고 토굴도 붐비는데, 이용객이 많은 것은 둘째 치고 단체 방문객이 있으니 소규모 방문객은 시설을 이용하기에 조금 불편하더군요. 특히 토굴 중 한 군데는 숯을 직접 꺼내놓고 멍석을 깔아 두었는데 딱 보기에도 거기가 명당 중의 명당이었어요. 그리고 그 앞은 아는 사람끼리 자리 점유하는 일이 벌어지더군요. 이를테면, 일행이 토굴을 들어가면 다른 일행이 그 앞에 누워있다가 교대를 하는 등 말이죠. 저는 다행히 20분 정도 있으니 단체 방문객이 퇴장을 했지만 그 전까진 시설 이용이 힘들었습니다. 여러분도 참고하셔서 되도록 사람이 많겠다 싶은 시간은 피하세요. 제가 볼 땐 아침 일찍이나 문 닫기 전이 가장 좋아보입니다. 실제로 제가 오후 8시에 퇴장했는데 아주머니 두 분 께서 들어오시더군요. 왠지 뭔가를 알고서 일부러 늦게 온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4. 입장 할 때는 몸을 씻고 (되도록 화장도 지우고) 입장하시고 나갈 떄는 샤워 하지 말고 2시간 이후에 몸을 씻어내라고 하더군요.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손님이 이야기 하는 것을 들었어요. 궁금해서 검색을 좀 했더니 같은 의견이 눈에 띄더군요.

 

이상으로 방문기를 마무리 하려 합니다. 서울에서 길 안 막히면 1시간 30분 ~ 2시간이면 올 거리니까 당일치기로 한 번 오셔서 치악산도 구경하시고 건강도 챙기시면 어떨까 합니다. 그리고 마땅히 식사 할 곳을 정하지 않았으면 원주 ic 근처 기사식당 추천합니다.

 

상호 : 치악산참숯 (숯가마 아닙니다. 그냥 참숯입니다)

주소 : 강원도 원주시 소초면 하황골길 45-19

전화 : 033-731-8464

요금 : 대인 9,000원 / 소인 6,000원 / 전신 타월 대여료 3,000원 (현금 선불) / 찜질복은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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