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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파주 여행 / 백일홍 꽃밭 (2019년 10월, 이제 꽃 없나봐요 ㅠㅠ)

by 오후 4시 33분 2018.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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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초, 파주 다녀 올 일이있어 꽃밭을 다녀왔는데 이제는 꽃을 심지 않는지 잡초만 무성하네요.

 

물론 그 비싼 땅에 꽃밭을 만드는 것이 경제적으로 보면 좋은 일은 아니었겠지만...

 

그래도 도심 한 가운데 삭막함을 잊게 해주는 공간이었던지라 아쉽습니다.

 

혹 다시 꽃이 자라난다면 글을 갱긴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래 내용은 과거 내용이니 그냥 '예전엔 이런 게 있었구나' 하는 마음으로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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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파주라 하면 임진각 가서 북한 구경하고 식당에서 장어를 먹고 오는 정도의 관광지였습니다. 그리고 그보다 더 전에 남과 북이 첨예한 대립을 하던 때에는 전쟁이 나면 가장 먼저 북한이 쳐들어 올 곳이라며 꺼리는 도시였죠. 심지에 파주에는 간첩이 왔다갔다 한다는 말도 떠들곤 했었습니다.

 

지금의 파주는 아파트게 빼곡하게 들어선 신도시가 생기는 둥 그 시절과 비교한다면 상전벽해(桑田碧海)라 할 수 있겠습니다. 최근에는 남북 분위기가 화합모드로 들어서니 이제는 파주에 땅을 사두면 금값이 된다니 하는 말도 들리네요.

 

아무튼 일 때문에 파주를 몇 번 들락거리곤 했는데 우연히 발견한 멋진 곳이 있어서 소개를 할까합니다. 백일홍이 만개한 꽃밭인데 여느 꽃축제가 부럽지 않더군요.

 

 

 

 

 

 

백일홍(百日紅)이란? 

 

우선 꽃 구경 전에 백일홍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겠습니다. 백일홍은 국화과의 한해살이 풀로 멕시코가 원산지라고 합니다. 원래는 멕시코에서 흔하디 흔한 잡초였는데 오랜 개량을 통해 지금과 같이 아름다운 모습이 되었다고 하네요. 국내에는 정확히 언제부터 들어왔는지 알 수는 없지만 문서를 통해 추측하기로는 1800년대 이전부터 관상용으로 재배해왔을 것이라고 판단한다네요.

 

백일홍이란 이름의 의미는 한자 그대로 백일동안 피어있다는 뜻이고 꽃말은 인연인데요 이 두 가지와 연관이 지어질 법한 슬픈 설화가 하나 있어서 소개할까합니다.

 

 

 

 

옛날 한 바닷가 마을에서 물속 괴물(이무기)에게 처녀를 제물로 바치고 있었다. 어느 날 한 처녀가 괴물에게 제물로 바쳐졌는데, 이때 한 영웅이 나타나서 자신이 처녀 대신 가서 괴물을 퇴치하겠다고 나섰다. 영웅은 처녀와 헤어지면서 자신이 성공하면 흰 깃발을 달고 돌아올 것이고, 실패하면 붉은 깃발을 달고 돌아올 것을 약속했다. 영웅이 괴물을 퇴치하러 떠난 지 100일이 되자, 영웅을 태운 배가 돌아왔는데 붉은 깃발을 달고 있었다. 처녀는 영웅이 죽은 줄 알고 자결하였다. 괴물과 싸울 때, 괴물의 피가 깃발을 붉게 물들인 바람에 영웅이 죽은 줄 오해한 것이다. 그 뒤 처녀의 무덤에서 붉은 꽃이 피어났는데, 100일 동안 영웅의 무사생환을 기도하던 처녀의 안타까운 넋이 꽃이 된 것이다. 이 꽃은 100일 동안 붉게 핀다고 하여 백일홍이라 불렸다.

 

-출저 : 한국민속대백과사전-

 

 

 

예전에 문학 관련하여 공부 할 때 봤던 설화인데 이렇게 다시 보게 되니 더욱 뇌리에 강하게 남아있을 것 같습니다.

 

 

 

 

파주 동패동 백일홍 꽃밭

 

 

 

 

 

 

 

 

파주 백일홍 꽃밭은 운정 롯데리아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정확한 주소는 파주시 동패동 1802입니다.

 

 

 

별 관심 없이 차를 타고 돌아다니면 그냥 지나치기 쉬운 대로변에 있습니다. 차를 타고 지나며 언듯 봐서는 그냥 잡초가 자라는 공터같거든요. 저도 이쪽 길을 차로 몇 번 지나다녔는데 이런 꽃밭이 있는 것은 처음 알았거든요... 역시 사람은 급하게 앞만 보고 달리기 보다는 주변을 둘러보는 여유를 가져야하나 봅니다.

 

 

 

 

 

 

꽃밭 규모는 꽤 크고 사람이 다닐 수 있는 길도 있어서 슬슬 걸어다니며 사진찍기 딱입니다! 잘 찍진 못했지만 아래 동영상 보면 대충 어느정도 넓이인지 짐작 가실거예요.

 

 

 

 

제가 갔을 때는 저녁식사 시간 즈음이었는데 동네 주민들이 나와서 저녁 산책 겸 구경도 하시고 커플들은 인생샷을 찍기 위해 열심이더군요. 꽃밭이 넓고 예뻐서 잘만 찍으면 인생샷 충분히 건질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공원은 아니기에 돗자리 깔고 앉아서 놀 공간 까지는 없어요. 정말 딱 산책 및 사진찍는 정도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주변은 고층아파트와 상가가 들어서 있기 때문에 구경하고 밥 먹는 데에도 큰 문제가 없는데 자가용을 이용하면 주차가 문제입니다. 위에도 말씀드렸지만 정식으로 만든 공원이 아니기 때문에 주차를 할 곳은 당연히 없고 대로 한가운데 있어서 길에 차 대기도 어려운데요, 다행히(?) 근처에 이마트가 있으니 그 곳에 대고 조금 걸어 오시기를 추천합니다!

 

 

 

이런 식으로 걸어오는게 속 편해요.

 

 

 

 

우리, 꽃은 보기만 해요

 

 

 

 

 

 

 

 

이 곳은 알려지려 만든 장소가 아니기에 동네 주민들이 많았습니다. 유모차에 아이를 태운 가족, 다정한 모녀, 생기발랄한 여학생 등등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가을과 꽃을 즐기고 계셨는데... 그 사이에서 실로 놀라운 장면을 제가 목격했습니다. 한 부부가 손에 모종삽을 들고 오시더니 백일홍을 뿌리째 캐서 봉지에 담으시더군요. 할 말을 잃었습니다. 우리 꽃은 꼭 눈으로만 보고 즐기자고요. 제발요!

 

 

찾아오시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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