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손님 모시고 1박 2일로 여행을 가야하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본래는 전라도 쪽으로 갈까 했는데 갑자기 전국에 비바람을 동반한 호우가 예상된다고 해서 가까운 원주로 정했어요.
출발해서 목적지로 가는 도중 원주 시내를 지나게 되었는데 시장이 보여 그냥 지나치지 못 하고 발길을 멈추었습니다. 아쉽게도 시간이 많지 않았던 관계로 시장 전체를 둘러 보지 못 해, 원주중앙시장 내에서 가장 이색이고 (또 시장 연합과 지자체에서 열심히 밀고 있는 듯 한) 미로예술 원주중앙시장 이야기를 간략히 하겠습니다.
우선 위치는 위 지도에 표시 한 별과 별 사이의 길입니다. 저 골목 외에는 일반 전통시장이니 꼭 저 쪽으로 오셔야해요. 길 찾기 어려워도 근방에 가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친절히 알려줍니다. 다만...
자동차로 내비 찍고 오시는 분이라면 목적지를 '원주중앙시장'이 아니라 근처 공영주차장을 찍고 오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저는 뭣도 모르고 내비에 '원주중앙시장' 찍고 갔더니 복잡한 시장길로 들어서게 되더군요. 마침 비가 억수로 오던 날인데 복잡한 시장길에 자동차를 들이미니 행인들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차도 영 나가지 못 하더군요. 그러므로 여러분은 현명하게 공영주차장을 찍고 오세요.
공영주차장은 근처에 두 군데 있는 것으로 아는데 하나는 지도상에 자유시장이라고 되어있는 곳 뒷 편인데 거긴 가까운 대신 주차 자리가 썩 많진 않고요, 5분 가량 걸으면 나오는 공영주차장이 넓고 한가하니 좋더군요. 위 사진은 제가 주차했던 공영주차장에서 오는 길을 표시하였으니 참고하시어 마음에 드는 곳에 주차하세요. 참고로 주차요금은 기본 30분 600원이고 이후 15분당 300원씩으로 기억납니다.
위 사진의 주차장 주소 : 강원도 원주시 자유시장길 46
자유시장 공영주차장 : 강원도 원주시 자유시장길 5
중앙시장 내부로 들어오면 위에 등을 볼 수 있는데 저 등 위가 미로예술 원주중앙시장입니다. 백문이 불여일견, 올라가보면 무슨 말인지 알 수 있겠죠? 그런데 올라가는 계단이 눈에 띄는 곳에 있진 않아요. 1층을 걸으면서 좌우를 살피며 걷다 보면...
이런 계단이 나옵니다. 사실 전 옆에 붙어있는 화장실 표시를 보고 화장실 가고 싶어서 올라갔었어요. 아무튼 저 계단을 오르면...
1층 전통시장과는 확연히 다른 공간이 나옵니다. 이 곳이 미로예술 원주중앙시장이에요.
몇 년 전 부터 전통시장 활성화 및 청년 창업자들을 위해 전통시장의 빈 점포를 청년 창업자에게 저렴하게 임대 해 줘서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고 청년들에게도 힘을 주는 형식의 프로젝트가 많이 진행 되었는데요, 이 시장도 그 일환으로 보입니다. 젊은 사장님들이 자신의 가게를 예쁘고 아기자기하게 꾸며 두셨어요. 음식과 차, 커피는 물론이고 핸드메이드 공방, 특색있는 물품을 파는 곳, 심지어 사주팔자를 봐주는 철학관도 있었습니다. 사진으로 보여드리면 좋겠지만 제가 남의 가게에서 껌 하나라도 사지 않으면 카메라 들이 대는 성격이 못 되는지라 이렇게 말로만 설명 드리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헌데 이런 곳은 사전에 '어떤 어떤 가게가 있다' 라는 정보를 빠삭하게 알고 가기 보다는 무지의 상태로 가서 차근 차근 둘러 보면서 둘러 보는 것이 더 맛있게 공간을 즐길 수 있지 않나 생각 해봅니다. 그게 시장의 매력 아닐까요?
확실한 사실 하나는 사진 찍고 돌아다니며 놀기 딱 좋습니다.
위와 같이 폰카 들고 돌아다니면 사진 찍는 재미를 쏠쏠하게 볼 수 있어요. 단점이 있다면 내려가는 길 찾기가 썩 쉽진 않아요. 특히 길치 분들은 가게 구경하면서 룰루랄라 돌아다니다 보면 헨젤과 그레텔의 마음이 이해 가실 거예요.
아무튼 원주에 오실 일 있으면 여기는 꼭 들러보시기 바랍니다. 더불어 근처 전통시장도 돌아다니면 메밀전병이나 부침 등 맛있는 요깃거리가 많이 있답니다. 참고로 저는 방앗간에서 짜낸 기름을 한 병 사갔습니다. 근처를 지나는데 옛날 기름병을 보니 그냥 지나가기 아쉽더군요.
이상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위에서 말씀 드렸듯 자가용으로 내비찍고 오실거면 중앙시장 찍지 마시고 공영주차장 찍고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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