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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춘천 청평사 / 산골짜기 사찰의 겨울 풍경

by 오후 4시 33분 2018.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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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 때문에 부쩍 춘천과 양구를 자주 오가는데요, 춘천에서 양구로 국도를 타고 가다 보면 '청평사'라는 표지판을 늘 보곤 했습니다. 일 때문에 이동 할 때는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었는데 주말에 시간을 내어 한 번 방문 해 보았습니다. 그 이야기를 적을까 합니다.

 

 

 

 

 

청평사로 가기 위해서는 주차장 매표소를 지나야합니다. 제 기억으로는 승용차가 3천원 이었던 것 같은데요, 3월 1일~4일 까지는 공사 관계로 주차장 무료개방을 한다고 합니다. 헌데 저는 2월 25일에 갔는데 무료로 개방 해 두었더군요. 운이 좋았습니다.

매표소를 지나 조금 내려오면 화장실이 있고 위 첫 번째 사진과 같은 지도가 보입니다. (노란 별표가 있는 곳이지요) 그 곳에서 포장된 길을 따라 쭈욱 걸어가면 완만한 길을 거쳐 청평사까지 갈 수 있고 다리를 건너면 등산로를 거쳐 청평사까지 갈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등산을 할 채비를 전혀 하지 않았으므로 포장된 길을 따라 가도록 하겠습니다.

 

 

가는 길에 찍은 사진입니다. 본래 물이 흐르고 있었을 터인데 얼어있네요. 3월이 코 앞이었지만 강원도의 산골은 아직 한겨울입니다.

 

 

 

청평사는 소양감댐에서 배를 타고 들어 올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청평사에서 소양강댐으로 갈 수도 있지요. 15년 전에는 소양강댐에서 배를 타고 왔었는데 오늘 바라보니 물이 바짝 말라있습니다. 상류의 물이 얼어붙은 탓도 있겠지만 올 해 비가 적게 내린 영향도 있겠지요. 새삼 가뭄의 심각성을 느끼게 되네요. 배에 앉아 산세 구경하며 슬슬 오는 맛이 참 좋은데 아쉽습니다. 비가 좀 내려서 다음에 왔을 때에는 물이 가득 찬 모습을 보고싶군요.

 

 

사진으로만 보면 길에 눈이 쌓여있는 것 같겠지만 사실 계곡입니다. 계곡 물이 얼어서 이와 같이 멋진 풍경을 보여주네요. 맨 아래 사진은 청평사 문화재 관람료를 받는 매표소 뒤편입니다. 평상시에는 어른 기준 2,000원을 받던데 어떤 영문인지 제가 갔을 때에는 직원이 없고 문이 닫혀있더군요. 주차비도 내지 않았는데 문화재 관람료도 공짜네요.

 

 

추운 강원도 산골의 2월이지만 어김 없이 봄은 다가오고 있나 봅니다. 단단한 얼음 밑에는 물이 흐르고 있네요.

 

 

청평사 가는 길에 있는 공주와 상사뱀입니다. 조금 과장스럽게 말하면 랜드마크와도 같은 곳이죠. 저 때는 겨울의 일요일 오후라 사람이 없지만 한창 관광객이 몰릴 때 오면 사진 찍기에 바쁜 사람들을 쉽게 보겠네요.

 

 

공주와 상사뱀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나오는 거북바위입니다. 그런데 거북이처럼 보이기 보다는 두꺼비 같지 않나요?

 

 

 

 

거북바위를 지나 조금 더 오르면 구송폭포가 나옵니다. 평상시에는 사진과 같이 물이 흐르고 있겠지만...

 

 

지금은 얼어서 장관을 연출하네요. 특히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얼음이 만든 굴은 당장이라도 신화적 존재가 나올 것 같습니다.

 

 

폭포 앞에는 사람들이 만든 돌탑이 즐비합니다. 돌맹이 하나를 얹으며 빌었을 소원들은 얼마나 이루어졌을까요?

 

 

 

청평사 안내 지도에서부터 청평사까지는 2키로 남짓인데 중간에 구경을 하면서 올라오다보니 꽤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물론 그만큼 볼거리가 풍성한 곳이라는 이야기겠죠. 이제 저 다리만 건너면 고려시대에 세워졌다던 청평사가 나옵니다.

 

 

드디어 청평사 입구 회전문과 마치 청평사를 관장하는듯 서있는 오봉산 봉우리가 보입니다. 제가 사진을 잘 찍지 못해서 이정도 모습 밖에 담아 낼 수 없었지만 실제로 보면 가슴을 울리는 장관입니다.

 

 

청평사 입구인 회전문입니다. 우리가 도심 빌딩에서 볼 수 있는 그 회전문은 아니고 불교의 윤회 사상을 담아 지어진 이름이라네요. 헌데 공사중이라 돌아서 가야 했습니다.

 

 

회전문을 지나면 나오는 경운루입니다. 저 위에 올라 가을의 단풍과 겨울의 설경을 보면 얼마나 큰 감동일까요. 가을에 되면 꼭 다시 와서 올라보고 싶습니다.

 

청평사의 대웅전을 가기 위해서는 경운루 아래를 지나야 하는데 머리가 부딪힐까 염려되어 허리를 숙여 걷다보니 부처님을 만나기 위해 마음을 겸손하게 가지라는 의미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마주한 대웅전인데... 문이 닫혀있었습니다. 그리고 대웅전 뿐 아니라 극락보전, 삼성각 등 모든 전각의 문이 닫혀있더군요. 때를 맞춰오지 못했나 봅니다. 주차비와 관람료를 내지 않아 좋아하며 왔는데, 역시 세상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나봅니다.

 

 

조금 높은 곳에서 바라본 회전문과 경운루의 모습입니다. 근심과 욕심, 가만히 생각하면 인간의 삶에서 없어져도 사는데 지장이 없을터인데 내일이 찾아오면 또 그 굴레로 들어가야 하겠지요. 이렇듯 인간은 참 나약한 존재이기에 종교가 필요한 것인가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청평사는 전각과 탑 등등이 일정 부지에 모여있는 것이 아니고 산자락 여기저기에 있기에 모두 둘려보려면 시간이 꽤 필요합니다. 헌데 겨울의 산은 해가 일찍 지는지라 일찍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오는 길에 산채비빔밥 한그릇 먹었는데 꽤나 맛있더군요. 특히 비빔밥 안의 더덕이 향긋하고 김치가 시원하니 맛깔납니다. 참고로 가격은 8,000원이고 제가 먹은 곳은 주차장에서 가까운 송학가든이라는 곳입니다.

 

 

이렇게 청평사를 둘러보았는데 등산객은 물론이거니와 가볍게 산책을 목적으로 오더라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입구에서부터 청평사 회전문 까지는 큰 경사 없이 완만한 길이기에 산을 오르기 힘든 분들도 운동 삼아 오기에 적합해 보입니다. 그리고 회전문부터 위쪽은 등산로가 이어지니 산 타기 좋아하는 분들은 쭈욱 오르시면 되겠지요.

 

 

참고삼으시라고 청평사를 오가는 버스 노선표를 올려둡니다. 하루 세 번 밖에 다니지 않으니 때를 잘 맞춰야겠네요. 이상 청평사 포스팅을 마칩니다. 올 해에는 비가 적절히 내려 청평사 입구까지 배가 오가는 모습을 보았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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