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충남 서산 / 서산동부시장 호떡집 (약도 포함?)

by 오후 4시 33분 2019. 2. 18.
728x90
반응형

 

가끔 서산을 지나면 구경 및 한 끼 때우기 위해 서산동부시장을 들러서 호떡, 튀김, 국수 등등 먹곤 했는데 요즘 이 곳이 호떡집덕분에 인기가 좋더군요. 이유인즉슨 '생활의 달인'이라는 프로그램에 이 시장 내에 있는 호떡집이 방영되었다고합니다. 아니, 예전부터 방영되었었는데 저는 모르고 그냥 먹었었나 봅니다. 아무튼 다른 분들께 도움이 될까 싶어 관련 정보를 포스팅해보려 합니다.

 

우선 서산동부시장에서 파는 호떡의 공통적인 특징은 기름을 거의 없다시피 얇게 구워낸다는 것입니다. 제가 시장을 방문했던 날에는 정이호떡, 옛날호떡, 시장원조호떡 이렇게 세 군데 호떡집이 영업을 하고 있는데 각 호떡집마다 특징이 있습니다.

 

 

 

 

정이호떡은 시장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호떡집으로 호떡과 함께 어묵, 가래떡구이, 식혜를 팝니다. 그러하기에 기다리는 동안 어묵이나 어묵 국물을 먹으며 심심함을 달랠 수 있고 호떡과 함께 식혜를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가격은 호떡과 어묵은 500원, 가래떡은 엄지손가락만한 크기로 6개 정도 1,000원, 식혜 한 잔 1,000원

 

 

 

 

옛날빵집은 주인 할머니가 60년 넘게 빵 장사를 하셨다는 집입니다. 2016년에 생활의 달인에 나왔다고 하는데 전 오늘 처음으로 알았습니다. 아무튼 방문하시면 주인할머니가 드럼통같은 곳 위에서 느긋하게 호떡을 굽는 엄청난 포스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제 기분탓인지 모르겠는데 호떡에서 막걸리 맛이랄까 술빵 맛이 납니다. 실제로 여기서 술빵도 같이 팔았었는데 반죽을 같이 만드나 봅니다. 호떡은 500원, 술빵은 판매하는지 확인은 못 하고 왔네요. 호떡 안 사드실 분이라도 여기 구경은 한 번 하세요. 재차 말씀드리지만 주인할머니 포스가 장난아닙니다. 무협지에 나오는 무림고수 같아요.

 

 

 

시장원조호떡인 최근 '생활의 달인'에 나온 집으로 이 가게의 특징은 호떡을 솥뚜껑으로 익힙니다. 오목한 솥뚜껑에 호떡 반죽을 넣고 뚜껑을 덮은 뒤 천천히 익혀가는데요, 밑에서 올라오는 열기 + 내부의 더운 공기로 익혀지나보디  담백한 맛이 특징입니다. 노릇노릇하고 얇게 익혀줍니다. 맛은 확실히 담백합니다. 단 버블호떡 같이 바삭거리진 않으니 큰 기대는 하지 않으시는 편이 좋아요. 솥뚜껑에 구워낸다는 호떡을 먹는 다는 것이 큰 의의를 두셔야 합니다. 가격은 호떡 500원. 원래 팥죽이랑 찐빵같은 빵도 같이 팔았었는데 제가 갔을 때는 호떡 팔기 바쁘신지 없더군요. 헌데 주 종목이 호떡인지라 팥죽이랑 다른 빵은 관심 밖으로 두어도 될 것 같아요.

 

이렇게 세 곳을 소개해드렸는데 제가 이 글을 보는 분들에게 꼭 말씀드리고 싶은 점이 세 가지 있습니다. 물론 제가 음식 평론가도 아니고 칼럼을 쓰는 사람도 아니기에 지극히 주관적인 이야기임을 감안해주세요.

 

첫째. 매스컴에서 이야기 하는 것 만큼 맛있는 건 아닙니다. 물론 시중에 파는 일반 호떡보다 담백하고 가격도 500원이라 싸긴 하지만 지나가다 들러서 먹는 것이면 몰라도 굳이 여기를 와서 먹을만큼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유명하기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울 군산의 중동호떡도 먹어봤는데 중동호떡 맛이 더 특색있습니다.(물론 가격도 더 비쌉니다.) 헌데 그 중동호떡도 '고작 호떡하나 먹겠다고 거기까지 가긴 좀...' 하는 생각이 드는데 서산동부시장이 호떡은 그보다 덜 하지 않나 싶습니다. 즉, 서산 갈 일 있으면 가서 저렴하게 하나 먹을 정도지 굳이 찾아가서 먹을 것 까진 아닙니다.  

 

둘째. 호떡집에 사람이 많으면 생각보다 오래 기다리셔야합니다. 특히 주말에 방문하실거면 절대 급한 마음 먹지 마세요. 한 번에 구워지는 호떡의 양이 그렇게 많지 않고 빨리 굽는다고 완성 될 호떡이 아닙니다. 학교 다닐 떄 국어시간에 배운 '방망이 깍는 노인'을 생각하면서 느긋하게 기다리세요.

 

 

셋째. 호떡말고 맛있는 것이 많답니다. 꽈배기집은 꽈배기와 도너츠가 촉촉하니 맛납니다. 가게 앞에 시식 제품이 있으니 맛보고 고르시고요, 바삭이튀김은 이름 부터가 튀김을 전문으로 하는 집인데 '우와! 맛있다!'하는 느낌까진 아니어도 돈 값은 합니다. 그리고 서산동부시장에 오셔서 감태가 보이거든 감태를 들이십시오. 밥 반찬으로도 좋고 잘라서 입 심심 할 때 집어먹어도 좋습니다. 미역이랑 매생이 사촌인데 몸에 좋답니다. 단 찬 성질이 있으니 평소 몸이 찬 분들은 조금씩 드셔야해요.

 

 

마지막으로 오늘 보여드린 가게의 약도를 첨부하고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단... 시장통이다 보니 대충 제가 걸어다니는 행선을 기억 삼아 그렸고 손으로 그린 것이라 거리 축적 비율 이런 것들 하나도 맞지 않습니다. 하지만! 방향은 맞으니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마음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약도에 적힌 입구는 위 사진에 보이는 입구입니다. 수산시장 입구 아니예요!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