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인제의 내린천.
볼 때 마다 생각이 드는데
경관이 참 좋습니다.
물은 콸콸콸 소리 내고
새들은 쉼 없이 지저귑니다.
근처에 펜션이랑 캠핑장이 보이던데
충분히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 길 따라 오르면 나오는 미산리.
그리고 미산리 입구의 카페.
카페의 이름은 미로(美路)
아름다운 길이란 의미인데 참 잘 지었네요.
입구에 있는 시.
손글씨, 내용, 그림 삼중주의 울림 폭이 큽니다.
이곳은 본래 마을 특산품을 팔던 곳.
이번에 카페로 새단장을 마쳤더군요.
■인테리어
벽에 걸린 그림들.
허전한 벽을 소박하게 채우고 있습니다.
안쪽 자리는 통유리로 되어 있는데
산천의 자태가 쉴 새 없이 들어옵니다.
카페 내부에선 이 자리가 명당으로 보입니다.
■메뉴
이곳은 커피를 제외한 음료를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로 제작합니다.
그러니까 마을 공동체 방식인 셈이죠.
자리는 바깥에도 있는데
나무 아래가 명당입니다.
■에스프레소 (₩3,000)
아, 풍경 하난 기가 막힙니다.
지금 이 곳의 해발은 대략 600미터.
수락산의 높이가 640미터니
얼추 수락산 정상 부근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것이라 해도 괜찮겠네요.
다만 커피 맛은 그냥 평범.
그런데 왜 지역 생산품을 안 먹고
커피를 주문했건 것인지...
아무래도 제정신이 아니었나 봅니다.
그런데 사실
이런 곳의 맛이란 사람이 정하는 게 아닙니다.
사람은 그저 물건을 나르기만 할 뿐
맛을 내는 건 대자연이 다 알아서 해주더군요.
봄도 좋고 겨울도 좋습니다.
다만, 잠시 머물러 쉬었다 가려했는데
엉덩이가 점점 무거워지네요.
여유를 즐기러 온 곳인데
여유가 엿가락 마냥 늘어지니 영 곤란합니다.
미로로 올라가는 길은
아름답기도 하지만 강원도치곤 순합니다.
자동차는 RPM 2000 이하로 오르고
자전거도 충분히 갈 수 있겠더군요.
무엇보다 가장 좋은 점은
이 길이 토박이라는 점.
언제 찾더라도 항상 그 자리에 있을 것입니다.
상호 : 카페 미로
주소 : 강원도 인제군 내린천로 1484
휴무 :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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