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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겨울인데 굴 한 번 먹어야죠? (천북굴단지)

by 오후 4시 33분 2021.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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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보령에 위치한 천북굴단지.

봄에서부터 가을까진 한적한 곳이지만...

 

 

옷깃을 여미게 되는 겨울이 찾아오면 마을 특산물인 굴이 사람을 불러 모읍니다.

 

 

굴단지의 가게들은 현대화가 된지 꽤 되었기에 생김새는 다 거기서 거기.

품목과 가격은 물론 굴의 맛 역시 대부분 비슷합니다.

그러기에 단골 가게가 있으면 거기로 가면 되고 처음 갈 땐 마음에 드는 가게 이름을 따라가도 무방합니다.

 

 

인기메뉴 가격

구이반/찜반 : ₩45,000
굴전 : ₩15,000
굴칼국수 : ₩7,000

 

 

 

구이반/찜반 (₩45,000)

최고의 인기 메뉴는 구이반/찜반.

처음엔 구이가 먼저 나오는데 사진의 양은 극히 일부입니다.

먹다 보면 찜이 따로 나오는데, 다 먹으면 성인 넷이 즐길 만큼 푸짐합니다.

 

 

그리고 어느 가게를 가든 서비스로 굴이 나오는데 형태는 가게와 때에 따라 조금씩 바뀝니다.

이를테면 생굴로 나오느냐 무침으로 나오느냐, 아니면 전으로 나오느냐 하는 식이지요.

 

 

구이는 화로에 석화를 올리고 기다렸다가 입이 벌어지면 하나씩 먹으면 됩니다.

 

 

껍질을 열면 우윳빛 살을 드러내는데 입에 호로록 넣으면 바다가 들어옵니다.

살이 통통하고 쫄깃한데 육즙도 입안 가득 퍼집니다.

 

 

초장이나 파와 함께 즐기는 것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별미입니다.

 

 

다만 자주 뒤집어 주지 않으면 굴이 말라 쪼그라듭니다.

그러니 어느정도 익었다 싶으면 지체하지 말고 빨리빨리 집어먹어야 합니다.

 

 

찜은 구이가 어느 정도 소진되면 사장님이 가져다 주십니다.

 

 

굴뿐만 아니라 맛있는 친구들도 함께 나오기에 다채로운 매력을 즐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 익혀서 나오기에 구이보다 손이 편하지요.

맛은, 구이가 탱탱하고 쫄깃한 반면 찜은 부드러운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굴칼국수 (2인, ₩16,000)

사실 굴만 먹어도 배가 차긴 하지만 바닷가 와서 칼국수 안 먹으면 허전합니다.

 

 

칼국수는 해산물이 가득하기에 아주 시원합니다.

그리고 먹다 남은 굴을 좀 넣어 한소끔 끓여주면 그 맛은 배가되지요.

이렇게 칼국수까지 해치우고 나면 배가 빵빵해집니다.

 

 

가끔 둘이 갈 경우엔 굴이 남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땐 포장도 가능합니다.

솔직히 집에 가져가면 맛은 덜하지만 국에 넣고 끓이거나, 특히 라면에 넣으면 아주 훌륭하지요.

남은 껍질은 종량제 봉투에 넣고 버리면 됩니다.

 

 

 


 

천북 지역은 예전부터 굴이 많이 나와 날이 추워지면 동네 아낙들이 물이 빠진 앞바다에 나와 굴을 채취했다 합니다. 그러다 몸을 녹이려 모닥불을 피웠고 마침 있던 굴을 구웠더니 그 맛이 아주 좋기에 다른 사람들에게도 팔기 시작한 것이 굴단지의 시작이었다 하네요.

 

지금은 방조제로 인해 물길이 막혀 예전 같은 방법으로 채취는 불가능하고 대신 남자들이 배를 몰고 나가 굴을 잡는다 합니다. 그리고 그 시절 굴을 캐던 아낙들은 아주머니, 할머니가 되어 굴단지를 지키고 계시죠.

 

이와 관련한 이야기는 유튜브 다큐 3일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방문하기 전 한 번 봐 두면 굴의 맛과 사장님의 얼굴이 조금은 다르게 보이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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