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하게 맛있는 집밥 같은 밥집 : 송탄부대찌개 (서울 상도동)

상도역 근처엔 솜씨 좋은 어머님들이 음식을 차려주시는 식당이 몇 있습니다.

오늘은 그중 하나인 송탄부대찌개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그리 크지 않은 가게지만 동네에선 인기 만점.

점심시간이 되면 꽉꽉 들어찹니다.

 

 

 

메뉴판

음식은 이것저것 많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제가 여기 꽤 오래 다녀서 이것저것 먹어봤는데 대부분 다 맛있습니다.

 

 

주방은 개방되어있는데 항상 깔끔하더군요.

화구 위 벽에 걸린 뚜껑이 왠지 정겹습니다.

 

 

 

반찬

반찬은 보통 여섯 가지가 준비되는데 모두 정갈한 맛을 자랑합니다.

사장님 고향이 전라남도 순천인데, 전라도의 맛은 어디 안 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반찬은 계절 따라, 시장 상황에 따라 수시로 바뀝니다.

 

 

 

밥

우선 여기 밥은 쌀이 제법 좋고 공기에 덜어두었다 나오는 게 아니라 그때그때 밥솥에서 푸기 때문에 밥맛이 꽤 괜찮습니다.

그리고 밥은 무료로 추가 제공, 배고픈 영혼에겐 희소식입니다.

 

 

 

 

김치찌개 (￦7,000)

국물 있는 음식이 땡길 땐 김치찌개가 제격입니다.

1인분을 주문해도 전골냄비에 따로 나오니 참 고마운 일입니다.

 

 

국물은 그야말로 한국인 취향에 딱!

맛있게 익은 김치로 만들었는데 얼큰하고 시원한 맛이 끝내줍니다.

만약 전날 한잔 걸친 상태면 해장에 이만큼 좋은 게 또 없습니다.

 

 

고맙게 라면도 들어있습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김치찌개 라면은 절대 못 따라갈 맛이 느껴집니다.

 

 

고기는 비계랑 껍질이 붙은 부위를 사용했는데 개인적으론 살코기보다 이런 걸 더 좋아합니다.

 

 

그리고 떡국떡도 몇 개 들어있는데 이게 또 별미입니다.

 

 

깔끔하게 해치웁니다.

원래 찌개 국물은 좀 남기기 마련인데 이 집 찌개는 많이 안 짜서 바닥을 보게 되더군요.

배도 든든하고 몸도 뜨끈하고, 역시 한국인의 소울푸드는 김치찌개입니다.

 

 

 

제육덮밥 (￦7,000)

국물을 딱히 선호하지 않는 분께는 제육덮밥을 추천합니다.

빨간 양념과 계란후라이의 대비는 언제 봐도 예쁩니다.

 

 

맛은 누가 먹더라도 호불호가 없을 맛.

불청객인 양배추 대신 팽이버섯, 당면이 들어있는데 고기와 함께 어우러지는 식감이 일품입니다.

양념도 자극적이지 않고 딱! 적당히 짜고 맵습니다.

 

 

제육엔 콩나물국이 함께 나오는데 얘도 맛이 좋습니다.

삼삼하면서 시원한데 제육덮밥이랑 찰떡궁합입니다.

 

 

깔끔하게 해치웁니다.

정말이지, 이 집에서 뭐 먹을지 고민이 될 땐 제육덮밥이 답입니다.

맛도 좋고 고기 양도 푸짐해서 먹고 나면 배가 빵빵합니다.

 

 

된장찌개 (￦7,000)

그 외 딱 하나 더 추천드리자면 된장찌개.

구수하고 담백한데 게가 들어서 그런지 시원한 맛도 담겨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청국장은 비추천.

냄새 적고 묽은 스타일이라 깔끔하긴 한데 청국장 특유의 매력은 떨어지더군요.

 

 

 

---

 

종합하자면 상도역 근방에선 이만큼 괜찮은 집 없다 생각합니다. 음식이 식당보다는 집밥에 가까운 스타일이라 뭘 먹든 부담 없이 술술 넘어갑니다. 한 번은 어머니 모시고 갔는데 친정에서 밥 먹는 것 같다고 말씀을 하시더군요. 이런 밥집, 동네에 하나쯤은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상호 : 송탄부대찌개와즉석떡볶이
주소 : 서울 동작구 상도로41길 12
전화 : 02-814-48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