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대방역이나 노량진역 즈음에서 회를 먹을 땐 으레 노량진수산시장을 떠올리곤 하는데, 저는 예전에 바가지를 제대로 한 번 쓴 적이 있어서 안 갑니다. 바가지도 바기지지만 회 사고 자리값 내고 뭐 내고 하다보면 그다지 싼 것도 잘 모르겠더라고요. 해서 오늘은 대방역 횟집 찾는 분들을 위해 제가 다니는 괜찮은 가게 하나 소개할까 합니다.
푸른바다수산
가게는 대방역에서 신길역 방향으로 조금만 걸으면 나오는 골목 안에 위치합니다. 대로변에 이 근방에서 장사 오래 한 꼼장어 집이 있으니 그거 보고 안쪽으로 들어오면 됩니다.
골목 안에 있는 터라 눈에 잘 띄진 않지만 이 근방에선 맛으로 소문이 나 오래 영업한 곳이기도 합니다. 제가 다닌 것만 거의 10년 가깝게 됐거든요.
제가 여길 좋아하는 첫 번째 이유는 바로 신선함. 듣기론 사장님께서 철 따라, 그날 신선도 따라 생선을 직접 골라서 판매한다 하시더라고요. 해서 수족관 안엔 언제나 생기 넘치는 생선들로 가득합니다.
실내는 모두 의자와 테이블이 놓여있어서 무릎 굽히지 않고 앉을 수 있고요, 전체적인 면적은 그렇게 넓은 편은 아니에요. 그냥 동네 아담한 횟집 생각하시면 될 듯하네요.
화장실은 매장 안쪽에 있는데 깔끔합니다.
가격대는 광어 55,000원부터 시작하기에 그렇게 저렴하다 볼 순 없지만 ①생선 상태가 좋고 ②생선 크기가 제법 크고 ③반찬이 잘 나와 돈이 아깝단 생각은 들지 않더군요. 광어 中 시키면 셋이서 술안주로 충분히 먹습니다.
점심땐 회와 매운탕을 곁들여 식사를 할 수 있는 회정식 메뉴를 1인 당 17,000원에 판매하는데요, 제가 오늘 소개할 메뉴이기도 합니다.
회정식을 주문하면 우선 샐러드와 회무침, 생선조림이 먼저 빠르게 등장합니다. 본격적인 식사 전 입맛을 돋우기 좋은 녀석들이죠.
저는 이 중에서 생선조림을, 정확힌 무를 가장 좋아합니다. 양념이 쏙 밴 부드러운 무는 언제 만나도 환영이죠.
다음으로 회가 식감 좋은 두툼한 두께로 썰어져 나옵니다. 하나같이 쫀득하면서 기름져 맛과 식감이 발군이지요.
나오는 회 종류는 광어, 우럭, 도미, 농어라 생각하시면 될 듯합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는 이상 구성은 변하지 않습니다.
초밥은 1인당 3점이 나오는데 회 상태가 좋아 맛이 답니다.
다음으로 튀김이 나오는데요 보통 깻잎, 고구마, 새우로 구성됩니다.
개인적으론 깻잎이 가장 맛있더군요.
생선구이는 99% 확률로 청어구이를 만나실 수 있을 겁니다. 바삭하게 잘 구워졌으니 와사비 간장에 살짝 찍어 입에 넣으면 풍미와 함께 식감을 즐기기만 하면 됩니다.
어느 정도 상이 비워졌다 싶으면 식사가 나오는데요, 매운탕, 밥, 김치가 기본 구성입니다.
밥은 알밥으로 나오고요 김치는 철 따라 바뀝니다.
식사의 중심인 매운탕은 칼칼하고 시원한 맛이 일품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저녁에 이 매운탕을 맛보게 된다면 술을 안 마실 수 없으실 겁니다.
알밥은 톡톡 튀는 식감이 입을 즐겁게 해 줍니다. 다만 코스에 따라 나오다 보니 양이 많은 편이 아니라, 많이 드시는 분들이라면 좀 허전하다 느끼실 듯하네요.
참고로 전 공깃밥 1그릇이 정량인데 코스 요리 먹으면 딱 알맞게 배가 찹니다.
사실 전 오늘 먹었던 것 중에 파김치가 가장 반가웠네요. 쪽파로 만드셨던데 맛과 향이 아주 끝내줬어요. 보통은 배추김치가 나오는데 오늘은 제가 운이 좋아 파김치를 만날 수 있었네요.
정리를 좀 하자면 회정식은 1인 17,000원인데 구성은 샐러드, 회무침, 생선조림, 회, 초밥, 튀김, 생선구이, 매운탕, 알밥, 김치 이렇게 10가지 음식으로 이루어진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사람마다 입맛에 차이는 있겠지만 제 입엔 어느 것 하나 뺄 것 없이 맛있다 느껴지더군요.
그리고 만약 회 단품 메뉴를 주문하면 위에서 말씀드린 회정식 구성에서 알밥을 뺀 나머지에다 해삼, 멍게, 계란찜, 김치전 등이 추가로 나와 식탁을 아주 풍성하게 만들어 줍니다.
그러니 대방역 횟집 찾으신다면 여기 한 번 들러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다시금 말씀드리지만 회 상태 아주 좋으면서 양도 많고요 무엇보다 조리된 음식의 맛이 뛰어납니다. 한 번 먹어보면 동네에서 10년 넘게 장사를 할 수 있는 이유를 알게 되실 거예요.
✨푸른바다수산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로 412
✨02-835-5844
✨11:00 ~ 22:30
✨(휴식시간 : 15:00 ~ 16:30)
✨2, 4번째 일요일 휴무
'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봉천역 추어탕 대령숙수 돌솥밥까지 아주 좋습니다 (1) | 2023.05.09 |
---|---|
춘천 순댓국 학곡리 순대 맛있게 먹은 기록 (0) | 2023.05.04 |
춘천 호떡 500원 꼬마김밥 3000원 (0) | 2023.04.28 |
춘천 혜리네 스넥 - 분식이 싸고 맛있는 곳 (0) | 2023.04.27 |
춘천 감미옥 :: 갈비찜 괜찮긴 하다만 양이 좀 적다! (0) | 2023.04.0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