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과 차를 타고 김포에서 인천공항을 향해 가다
인천 계양구 근처에서 밥을 먹어야 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무엇을 드시고 싶냐 물었더니 청국장을 원하시더군요.
헌데 그 때 시간이 이른 때인지라 아는 식당이 문을 닫았고
(참고로 저는 인천 계양구에 거주했던 적이 있습니다)
차를 타고 이동 중이어서 주차장도 필수였던지라
인터넷으로 검색하니 TV에 나온 콩요리 전문점이 있길래
일단 한 끼 때우자는 마음으로 목적지를 정했습니다.
그 곳이 오늘 소개 할 '맷돌로만'입니다.
맷돌로만은 계산고등학교에서 경인여대 가는 길에 있습니다.
이 주변은 등산로 입구와 공원이 있어
동네 주민들이 많이 지나는 곳인데요
그래서 등산객들의 인기 품목인 두부요리집이 자리 잡고 있나 봅니다.
입구에 있는 커다란 맷돌이 인상적입니다.
메뉴는 위와 같습니다.
콩으로 요리 할 수 있는 음식이 주를 이루죠.
저희는 청국장과 두부보쌈을 주문하였습니다.
주문을 하면 맨 먼저 이런 두부가 나옵니다.
간장을 살짝 넣어 먹어보니
제법 맛이 좋습니다.
그런데 기본으로 간이 잡혀있는지라
굳이 간장을 넣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두부보쌈 (20,000원)
기본 반찬과 함께 두부보쌈이 나왔는데요...
사실 전 이 때 조금 흠칫했습니다.
보쌈 요리가 오 분도 안 되어 반찬과 동시에 나왔거든요.
제가 어느 보쌈집을 가더라도
이렇게 뚝딱 나오는 경우는 경험하지 못 했기에
적잖게 놀라며 불안이 엄습했습니다.
일단 두부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두부는 전문점 답게 확실히 맛있습니다.
젓가락으로 잡았을 때 탄력이 있어 쉽게 부서지지 않고
입에 넣어 살짝 물면 폭신함이 느껴지며
점차 씹다 보면 서글서글한 맛이 느껴지는
시중에서 파는 일반 두부와는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간도 잘 잡혀 있어서 굳이 간장을 찍지 않아도 됩니다.
다음은 보쌈인데요... 보쌈은 비추입니다.
일단 두께가 너무 얇아서 식감이 꽝입니다.
게다가 기름이 많습니다.
우리가 보쌈을 먹는 주된 이유 중 하나가
기름기 없는 담백한 맛을 원하기 때문 아닙니까?
그런데 이 집 보쌈은 기름이 접시에 딱 보입니다.
사진으로만 봐도 희번뜩 하다는 것을 알 수 있으실 거예요.
그렇다면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 줄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김치 아니겠습니까?
보쌈 하면 보쌈용 무김치 내지 배추김치가 필수인데요...
지극히 제 주관적인 입맛으로는
이 집 김치가 맛이 너무 밋밋합니다.
사실 보쌈이 느끼하지만 않았으면
'저염식이 몸에 좋다' 생각하며 먹을 수 있습니다.
헌데 문제는 보쌈 고기에 기름이 좔좔 흘렀다는 것이죠.
그러하기에 이 김치들은 본연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느끼함을 잡아 줄 매콤함 내지 시원함이 없는
그냥 빨갛게 무쳐 낸 채소로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족을 조금 붙이자면, 저염식 식단이 좋기는 한데...
저는 적어도 강렬하거나 독특한 맛을 위해
돈을 내고 식당을 가는 것이지
건강한 음식 먹자고 가는 것은 아니거든요.
그럴거면 차라리 집에서 풀 사다가 먹고 말지요.
청국장 (8,000원)
그렇게 보쌈을 반쯤 먹고 있으니 청국장이 나왔습니다.
한 술 떠서 먹어보았는데...
맛이 시큼합니다. 그리고 묽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살며 듣고 먹어 본 경험이 비추어 보면
청국장 맛이 시큼한 경우는 딱 두 가지 입니다.
일부러 개성을 주기 위해 시큼하게 만들거나
또는 청국장이 오래 되었거나.
이 집 같은 경우는 TV에 까지 나오고
방문객도 많은 것으로 미루어 보아 일부러 만든 것이라 생각됩니다.
헌데 전 개인적으로 시큼한 맛이 나는 청국장 보다는
꼬린내 팍팍 나더라도 구수해야 맛있다 생각하고
탕처럼 묽기 보다는 걸쭉하게 끓여서
밥에 슥슥 비벼먹는 것이 맛있다 생각하기에
이 집의 청국장은 별로였습니다.
단, 청국장에 들어있는 두부는 맛있었습니다.
요약하자면 이 집은 콩요리 전문점이라기 보다는
두부 전문점같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장점이라면... 주차가 가능하다는 것이랄까요?
그 외에 요리는 입맛에 따라 복불복 같습니다.
특히 보쌈은 좀... 아닌 듯 합니다.
오 분도 안 되어 나온 것과 상태로 미루어 보면
전날에 남은 고기를 다시 데워 주었던가
아니면 미리 냉동 했던 것을 해동해서 준 것 같네요.
둘 다 아니라 하더라도 너무 얇아서 식감이 별로고
김치가 맛이 밋밋해서 싸서 먹는 맛도 없습니다.
함께 갔던 지인도 두부는 맛있는데 나머진 별로라 하시더군요.
만약 이 가게 들르실 일이 있다면
두부요리만 드심을 추천합니다.
다시금 말씀드리지만 100% 제 주관입니다.
사람의 입맛은 천차만별이니 이 점 감안해주시기 바랍니다.
상호 : 맷돌로만
주소 : 인천 계양구 계양산로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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