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춘천 풍물시장과 함께 춘천의 양대 5일장 중 하나인 샘밭장터.
손님과 물동량은 남춘천 장이 압도적으로 더 많지만 토속적인 분위기나 사람 사는 냄새 등 시골 장터의 맛이 담뿍 배어있는 곳.
오늘은 이 샘밭장터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샘밭장터는 길쭉한 길을 따라 양쪽으로 장이 섭니다.
깔끔한 지붕도 설치되어 있어 비가 와도 눈이 와도 찾을 수 있지요.
시골 장터답게 주된 품목은 채소.
제철 채소뿐만 아니라 하우스 작물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
한 아저씨는 심부름을 나오신 것 같은데 집에 전화를 걸어 뭘 사 오라 했는지 확인을 합니다.
부디 좋은 물건 골라 가셔서 뒤탈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물전도 쉽게 눈에 보입니다.
해산물 종류가 꽤 많은데 겨울이 되면 매생이도 찾아오곤 합니다.
한 가게에선 아주머니 두 분이 생선을 골랐는데 서로 돈을 내겠다 난리고 사장님은 어떤 분의 돈을 받아야 하나 당황스러워합니다.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 펼쳐칩니다.
시장의 단골인 과일가게도 보이는데 때가 때이니 만큼 귤이 주인공입니다.
뜨끈한 방에서 하나씩 까먹으면 이보다 좋은 겨울철 별미가 없습니다.
천막 한 곳에서 사람들이 웅성거립니다.
자고로 시장에서 사람들이 모여있으면 무슨 일인가 궁금해서 가는 게 인지상정입니다.
가서 확인을 해보니 뻥튀기 가게였네요.
'휘리리릭!' 호루라기 소리가 들린 후 '뻥~!' 하고 터지니 고소한 냄새가 퍼집니다.
다른 곳에서도 뻥튀기를 팔고 있었는데 아이들이 엄마한테 사달라 아우성입니다.
뻥튀기를 손에 넣은 아이는 '와작' 한 입 베어 물었고 행복한 표정이 뒤따라 찾아옵니다.
날씨가 좋은 날엔 엿장수도 나오는데 안에 강정과 콩이 들은 엿을 주로 판매합니다.
입안에 넣어 오물거리면 딱딱하지도 않고 잘 부서지며 달달하고 고소한 맛이 퍼집니다.
심심풀이론 그만이지요.
시장에서 먹거리 가게 빼놓으면 서운하죠.
샘밭의 터줏대감 중 하나인 분식집이 오늘도 나왔습니다.
가게 뒤쪽에 자리도 마련되어 있어 쉴 겸 한 접시 먹고 갈 수도 있습니다.
족발집은 포장이 전문이지만 안에 테이블도 있습니다.
막걸리 한 잔 즐기려는 손님들에겐 인기가 좋은 곳이지요.
강원도 시장에서 다른 건 몰라도 메밀전병이 빠지면 곤란합니다.
가끔 보면 '총떡'이란 방언으로 써둔 곳도 있곤 합니다.
본격적으로 배울 채우거나 한 잔 걸치려는 분들을 위한 곳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손맛을 느낄 수 있지요.
게다가 주류 가격이 3천 원.
애주가 분들에겐 희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장터 바깥 도로변엔 호떡가게가 하나 있는데 시골 감성을 제대로 품고 있습니다.
게다가 호떡의 가격은 단돈 5백 원.
안 먹고 가면 손해인 곳이라 장날이 되면 인기 만점입니다.
샘밭장터의 장날은 4일과 9일.
보통 오전에 열리고 해가 지면 파장을 하는데 날이 춥거나 궂으면 더 일찍 문을 닫습니다.
춘천 사는 분들이야 잘 아는 곳일 테지만 여행으로 오는 분들껜 생소할 것 같은데요, 소양강댐 올라가는 닭갈비 거리 근처에 있다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깨끗한 화장실이 준비되어 있고 주차장도 넓게, 무료로 마련되어 있으니 소양강댐 구경 오셨다가 날짜가 맞거든 한 번쯤 들러보시는 게 어떨까 추천을 해봅니다.
굳이 뭘 사지 않더라도 도시에선 수 없는 정서를 담아가실 수 있습니다.
[샘밭장터 오일장]
위치 : 강원 춘천시 신북읍 율문리 935-4
장날 : 4일 9일
*주차*
강원 춘천시 신북읍 신샘밭로 319
(여기 아니더라도 근처에 주차할 곳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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