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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춘천 참나무 숯불닭갈비 :: 사람을 홀리는 세이렌의 비결은 무얼까?

by 오후 4시 33분 2017.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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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에도 많은 관광객이 춘천을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물론 작년도, 재작년도 그 수는 상당했지만 올해는 유난히 더 하네요. 아마 얼마 전 모 TV 프로그램이 네 명의 잡학박사와 함께 촬영을 하고 간 탓이라 여겨집니다. TV 프로그램에 나온 잡학박사 중 음식평론가인 사람은 "춘천 하면 닭갈비다"라고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네, 맞습니다. '춘천'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버얼건 닭갈비가 머릿속에 그려지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죠.

 

확실히 춘천 하면 닭갈비입니다. 맛은 둘째 치더라도 닭갈비를 하는 점포의 수가 엄청나거든요. 유명한 명동 먹자골목은 물론이거니와 한적한 시골 도로를 지나다가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마치 서울에서 김 서방 찾는 것과 같습니다. 발에 차입니다.

 

닭갈비는 조리하는 방법에 따라 크게 두 종류로 분류가 가능합니다. 둥그런 철판에 볶는 방식과 숯불에 직화로 구워 먹는 방식인데요, 최근 맥반석에 구워 먹는 가게가 있어서 방문을 하게 되어 여러분에게 소개를 해볼까 합니다.

 

 

 

 

상호는 '참나무 숯불닭갈비'입니다. 위치는 소양강댐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데, 솔직히 그 주변은 닭갈비집 맛은 상향평준화가 되어있기 때문에 외관이 마음에 들거나 주차장에 자리 있는 곳에 가시면 됩니다..

 

 

 

 

가격은 위와 같으니 참고하시면 됩니다. 저는 매운맛 1인분 + 소금 맛 1인분을 주문하였습니다.

 

 

 

 

이것이 맥반석판(?)입니다. 밑에서 숯불이 맥반석을 달구면 그 위에 닭갈비를 얹어서 굽는 방식입니다.

 

 

 

 

이런 식으로 말이죠.

 

 

 

 

사진과 같이 닭갈비를 올리고 몇 번 만져주다 보면 노릇노릇하게 익습니다. 확실히 철판 닭갈비와는 느낌이 다른데요, 닭갈비라기보다는 마치 닭꼬치 노점에서 주문하고 기다리는 때의 향과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철판 닭갈비는 보통 직원분이 만들어주는데 여기는 직접 구워 먹어야 합니다. 잠깐 딴생각하다가는 맥반석에 들러붙기 때문에 수시로 뒤집어줘야 합니다.

 

 

 

 

다 익었네요. 직화는 아니지만 불과 가까운지라 약간 그슬리게 구워졌네요. 그리고 사실 잘 구우려고 해도 굽다 보면 맥반석 사이사이로 닭갈비가 들어가서 약간 타더군요. 맥반석에 굽는 행위가 독특하긴 했는데 아무래도 굽는 기술이 필요한 작업 같습니다. 

 

 

이상 최대한 객관적인 소개였고요 아래부터는 저의 주관적인 생각이 나옵니다. 읽는 분에 따라 거북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니 미연에 방지하시려는 분들은 여기까지만 보셔도 무방합니다.

 

 

 

상호 : 참나무 숯불닭갈비

전화 : 033-242-0388

주소 : 강원도 춘천시 신북음 신샘밭로 715

 

 

 

 

지극히 주관이 섞인 평

 

이 포스팅은 가게를 두 번째 방문하고 만들어졌습니다. 처음 갔을 때 맛이 괜찮았기에 두 번째는 손님을 모시고 갔는데 정말 크게 당황했습니다.

 

일단 오래 걸렸습니다. 주말이라 관광객이 북적거리긴 했지만 닭갈비가 나오기까지 20분이 넘게 걸렸습니다.

 

그리고 맛이 없었습니다. 이는 맛이 형편없었다는 의미가 아니고 '무미(無味)'라는 의미입니다. 사실 첫 번째 방문 때도 맛이 살짝 심심했는데 이번엔 그냥 생 닭을 구워 먹는 기분이 들더군요.

 

마지막으로 직원 응대가 너무 형편없더군요. 보통 "여기 XX 주세요" 하면 최소한 "네" 답변은 와야 하는데 뭘 시켜도 답이 없어서 재차 물어야 했습니다.

 

제가 춘천 살면서 이런 닭갈비집은 처음 가봤기에, 거기다 손님 모시고 간 자리라 정말 당황을 했습니다. 손님은 맛있다고 드시긴 하는데... 이럴 거면 원래 가던 동네 단골집 모시고 갈 것을 하는 후회가 들더군요. 이래저래 많이 아쉬운 자리였습니다.

 

 

 

 

음식을 먹고 나가려는데 보이는 많은 연예인과 TV 프로그램 방문 흔적이 당구장에 걸려있던 금발 미녀의 노출 포스터처럼 느껴집니다.

 

신화에 나온 세이렌은 아름다운 노랫소리로 선원을 유혹합니다. 그리고 선원들은 그 노래에 이끌려 바다로 뛰어들죠. 수많은 유명인사들이 왔다 가고 오늘도 많은 관광객이 드나드는 식당 중에도 세이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관광명소 길목에 자리한다는 무기를 등 뒤에 감추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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