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첫 근무를 이천4센터에서 시작했는데
업무 강도가 생각보다 높지 않아 할 만했음
그러다 보니 자신감이 봍었고 인센티브도 새로 받을 겸
중량물 센터라는 광주5센터에 지원함
근무지 : 쿠팡 광주5센터
근무 시기 : 8월 말 ~ 9월 초 더울 때
셔틀 탑승지 : 2호선 서울대입구역
준비물 : 신분증, 자물쇠, 물통, 깔창
출근 : 작고 귀여운 마을버스
광주5센터 허브 첫날.
아침 일찍 일어나 셔틀 탑승지로 갔더니
아니? 세상에나 이게 무슨 일이람??
작고 귀여운 마을버스가 도착하는 것이 아닌가?
이천4센터는 크고 아름다운 관광버스 타고 갔는데
광주 5센터는 아담하고 소중한 마을버스 타고 감
어차피 앉아서 가는 거라 큰 문제가 된 건 아니었는데
긴 시간 이동하려니 확실히 마을버스는 승차감이 영...
서울대입구역 출발 1시간 20분쯤 지나니 센터에 도착
지은 지 오래되지 않아서 그런지 깔끔했음
위 사진 왼쪽으로 줄을 서서 출근 체크하면 되는데
처음 가서 잘 모를 경우 오른쪽에 보이는
대형 TV 화면에 적힌 대로 따라 하면 됨
참고로 사진 오른쪽에 화장실, 흡연장이 있는데
잠깐 여유 부리면 줄이 쭉쭉 늘어나는 현상을 보게 됨
급똥이 아닌 이상 일단 출석체크 한 후 화장실이든
아니면 흡연장 가서 담배 한 대 피우는 걸 추천함
출석체크 후 뒤를 도니 안전화 보관하는 신발장이 보임
안전화 상태는 나쁘지 않았는데 깔창 없는 게 있었음
본인은 깔창을 미리 챙겨갔기 때문에 상관없었으니
님들도 당황하지 않도록 깔창 꼭 챙겨가기를 바람
안전화 신고 안쪽으로 들어가니 사물함이 보임
처음 가는 거라면 사람들이 우르르 가는 곳으로 가면 됨
사물함에 물건들 다 넣고 자물쇠로 잠그고
화장실 한 번 들렀더니 시간이 10분 정도 남음
그리고 폰을 소지 못 하기에 이제부턴 사진이 없음
원래 대로라면 이대로 일하러 가야 하겠지만
본인은 광주5센터 첫날이라 안전 교육을 받았음
안전 교육은 사물함 옆에 있는 방에서 받았는데
다치지 않게 일하는 방법 및 직장 내 괴롭힘
성 관련 문제 등등으로 1시간 30분 정도 진행함
광주5센터 허브 업무 시작
교육이 끝나니 담당 인솔자들이 와서 데리고 감
허브는 지하 1층에 있는데 엘리베이터를 타고 감
현장 도착 후 인솔자가 업무 내용을 설명해 주셨는데
목소리는 작고 기계 돌아가는 소음은 커서 하나도 안 들림
진짜 뭘 해야 하는 것인지 구체적인 내용이 전혀 안 들림
본인은 다행히 다른 쿠팡에서 좀 구르다 와서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대충 파악이 이루어졌는데
만약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처음 맞닥뜨렸으면...
상당히 당황했을 것 같음
아무튼 쿠팡 광주5센터 업무 내용은 다음과 같음
라인에 투입되니 물건들이 마구 내려오는 게 보임
물건 받아서 운송장 번호랑 라인 번호 맞나 확인함
번호가 서로 맞으면 파레트에 쌓은 다음에
랲으로 돌돌 말아서 출고장인 도크로 보내면 됨
측면에서 보면 위 사진과 비슷함
물건이 미끄럼틀 타고 내려오면 받아서
운송장이랑 라인 번호 맞아 확인하고
맞으면 파레트에 차곡차곡 쌓는 게 1차 일임
참고로 저렇게 생긴 라인이 10개 넘게 쫙 있음
물건은 중량물 센터답게 무거운 게 많이 나왔음
쌀, 음료수, 세제는 기본이고 고양이 모래가 많음
진짜 고양이 모래가 크기에 비해 엄청 무거웠음
물건 쌓는 건 막 힘에 부치진 않았는데 머리를 좀 써야함
사실 무거워도 똑같은 형태가 계속 나오면 쌓기 쉬움
하지만 허브에서는 물건이 내 뜻대로 나오는 게 아니라
나오는 물건 딱 봐서 어떻게 쌓을까 머리를 써야함
대충 요령은 평평하고 무거운 걸 아래에 깔고
딱 봐도 위에 뭐 올리면 부서질 거 같거나 가벼운 건
최대한 위로 쌓아서 무너지지 않게 하면 얼추 됨
만약 쌓이 좀 애매한 놈들만 계속 나오면
뒤에 여유 파레트가 있으니 거기에 뒀다가
나중에 상황 봐서 가져와가지고 쌓으면 됨
어차피 가면 현장에 숙련자들이 많아서
어떻게 하면 되는지 다 알려줌
걱정 많이 안 해도 됨
주의해야 할 건 위 사진과 같은 쿠팡 전용 박스임
얘네들이 박스 크기에 반해 내용물이 작음
그래서 위에 뭐 올렸다가는 바로 짜부가 됨
쿠팡 특유의 회색 봉투가 많이 오는데
그런 건 박스 사이사이에 끼워 넣거나
맨 마지막에 랲 감을 때 위에다가 잔뜩 쌓으면 됨
아니면 접이식 토트박스에다가 넣어서 보내는 방법도 있고
여하튼 회색 비닐은 뭐 큰 문제가 안 됨
쿠팡 로고가 적힌 박스만 좀 조심하면 됨
파레트에 물건을 대략 무릎 높이 정도로 쌓으면
랲을 1차로 둘둘 말아서 파레트에 각을 잡음
건물로 따지면 바닥 기초 공사를 하는 셈이었음
그리고 랲을 감싼 다음엔 물건과 랲 사이에 A4 용지를 넣는데
이 용지를 보고 파레트가 해당 지역으로 이동하는 거였음
즉, 파레트에 붙은 운송장인 셈이므로 매우 중요함
예를 들자면, 1번 운송장만 나오는 라인이면 별 문제없음
그런 라인엔 파레트, A4 용지가 1번만 있기 때문에
내려오는 물건이 1번인가 아닌가만 보면 됨
그런데 32, 34, 36번 이렇게 세 개의 번호가 나오는 라인에선
파레트 3종에 A4 용지도 3종으로 운용을 하게 되는데...
만약 실수로 32번 파레트에다가 36번 종이를 껴서 보내면?
그 파레트는 통째로 엉뚱한 곳으로 가게 되는 거임
그래서 현장 담당자들이 용지 잘 확인하라고 엄청 강조함
이건 일일 알바인 내가 생각해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
꼼꼼하게 확인하면서 일을 했음
아무튼 그렇게 물건 다 쌓고 랲으로 마무리 치면
파레트를 도크라는 곳으로 옮기게 되는데
이때 두 가지 선택지가 생김
하나는 내가 핸드자키로 직접 가지고 가거나
다른 하나는 전동식 자키 끌고 다니면서
파레트 옮기는 일만 하는 분께 요청을 하거나.
보통은 후자의 상황이 많이 이루어졌음
물건 마무리 치고 손 들면 와서 가져가심
그렇게 파레트가 도크로 이동하면
빈자리에 새 파레트 넣고 다시 작업 반복
계속 반복.. 반복... 반복을 함
그렇게 1시간 정도 일을 했더니 점심시간이 됨
역시 쿠팡 첫날 오전은 시간이 빨리 감
광주5센터 식당 밥 제법 괜찮았음
탕수육 나왔는데 무거운 거 + 땀을 뻘뻘 흘려서 그런지
고칼로리가 땡겨서 미친놈처럼 잔뜩 퍼서 먹음
그리고 사진은 찍지 않았지만 다른 날도 밥 괜찮았음
밥이 싫으면 라면도 있으니깐 라면 먹으면 됨
밥 먹은 후 휴게실로 가니 뒤로 젖혀지는 의자가 있어서
거기서 좀 쉬다가 다시 일하러 내려감
오후 12시 30분에 업무 시작
내용은 오전과 같은 업무의 반복...
다른 점이 있다면, 오후가 되니 마감이 발생하는 라인이 생김
내가 맡은 라인은 오후 5시 마감이라 좀 한가했는데
2시 마감인 라인은 물건이 진짜 미친 듯이 쏟아짐
같은 조가 된 분께서 마감 걸리는 라인은 도와줘야 한다기에
졸졸 따라가서 나른대로 열심히 도와줌
라인에서 물건 쌓기도 하고 랲도 감아주는 등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서 도와줌
그러는 동시에 내 라인에 물건 내려오면 복귀해서
물건 쌓다가 한가해지면 다시 가서 도와주는 걸 반복...
그렇게 2시 마감이 지나고 이것저것 좀 하다가 보니
3시쯤에 10분 쉬는 시간이 찾아왔는데 이게 진짜 좋음
10분이라 시간이 짧긴 한데 잠깐이라도 앉아 있으니까
확실히 계속 일하는 것보다 훨씬 나았음
쉬는 시간 지나고 시간이 흐르자 내 라인 마감이 다가옴
물건이 미친 듯이 쏟아짐 음료수에 밀가루에
그놈의 고양이고양이 모래모래에 물건이 마구마구 쏟아짐
그러자 아까 마감이 끝난 라인 사람들이 우르르 와서
일을 도와주는데... 솔직히 이때 좀 전율이 들었음
뭔가 동료애, 팀워크 같은 게 느껴지면서 짜릿했음
진짜, 물건이 둑 터진 강처럼 막 쏟아지는데
사람 여럿이 달려드니까 어찌어찌 막아내게 됨
마치 팀으로 하는 스포츠 게임처럼 재미있었음
물론 그렇다고 고양이 모래가 안 무거운 건 아님
무거운 거 여러 번 들고 땀을 많이 흘렸더니 힘들긴 함
그렇게 오후 5시 마감이 지나니 좀 한가해졌고
슬슬 일을 하다가 물도 좀 마시고 화장실 다녀오니
5시 반 땡! 치자마자 업무가 종료됨
퇴근하러 셔틀 탑승장에 갔더니 관광버스 많음
그런데 본인은 마을버스 타야 했는데 설상가상으로
퇴근길 무지하게 막혀서 2시간 걸렸음
마을버스 타고 2시간 앉아 있으니
왜 부모님들이 산악회 같은 거 갈 때
그렇게도 큰 버스를 선호하시는지 바로 깨달음
2일 차 업무는 1일 차와 동일했음
그런 관계로 딱히 할 말이 없음
새로운 업무 : 매뉴얼
3일 차엔 새로운 업무를 하게 됨
매뉴얼이라는 작업인데 대장 격인 숙련자 1명에
팀원이 여럿 붙어서 업무를 진행하게 됨
업무 내용은 세 가지 작업을 돌아가며 함
우선 첫 번째 작업은 크고 무거운 거 나르는 일임
박카스가 10병 모이면 1박스이지 않슴?
그 1박스가 10박스 모인 큰 박스가 있음
(약국에 가면 바닥에 있는 그거)
그 박스 같이 레일에 굴리기엔 덩치가 너무 크거나
여차하면 깨지기 쉬운 물건을 사람이 나르는 일임
괜히 작업 이름이 매뉴얼(manual)이 아니었음
그렇다고 손으로 직접 들고 나르는 건 아님
파레트에 실려 엘리베이터 타고 오는 것들을
핸드 자키 끌고 가서 가지고 온 다음에
운송장 보고 번호에 맞게 분류하면 되는 일임
매뉴얼 현장에 가면 파레트가 1번부터 쭈욱 있는데
운송장 번호별로 분류해서 파레트에다가 놓으면 됨
아무튼 그렇게 파레트에 물건이 어느 정도 쌓이게 되면
1. 그 파레트를 해당 라인에 가져다주거나
2. 마감이 가까우면 직접 랲으로 감아서 도크로 보냄
둘 중 하나를 택해서 하면 끝나는 작업임
일 자체는 어렵지 않고 엘리베이터 타고 오는 물량도 적음
다만 물건이 하나같이 다 무겁고 무겁고 싹 다 무거움
박카스 박스, 20리터 세제, 업소용 된장 고추장 등...
라인에 있으면 간혹 가벼운 것도 나오는데
매뉴얼 작업하는 곳은 무조건 무거운 것들만 나왔음
두 번째 작업으론 라인에서 트레이 모으는 거임
라인에 있다가 보면 쿠팡 특유의 회색 비닐이
위 사진의 플라스틱 쟁반 같은 걸 타고 내려옴
그러면 비닐은 파레트에 쌓고 트레이는 빈 곳에 쌓는데
일을 하다가 보면 트레이가 착착 쌓임
그걸 수거해서 모은 다음에 일정 구역에 가져다 놓는 작업이
매뉴얼이 하는 일 중 하나임
작업은 핸드 자키에 파레트 하나 물리고 돌아다니기에
체력적으로 크게 힘든 일은 아닌데 허리가 좀 아픔
아무래도 트레이가 바닥에 있는 경우가 많아서
허리를 숙였다 폈다 해서 그런 것 같음
세 번째 작업으론 다른 라인에 지원을 갔음
매뉴얼이 전담하는 물건이 무겁고 덩치가 커서 그렇지
물량 자체가 많진 않아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음
그러므로 손이 좀 논다 싶으면 다른 라인에 도와주러 감
특히 마감이 걸린 라인에 사람이 적다 싶으면
뽀르르 가서 일을 도와주다가 원래 하던 일로 복귀했음
아무튼 광주5센터 매뉴얼은 크고 무거운 걸 나르는 일이고
상황에 따라 여유가 생기면 다른 라인을 도왔음
일 자체는 무겁다는 거 빼면 복잡하거나 그러진 않았고
어차피 대장이 다 알려주니까 그거에 따라서만 하면 됨
다만 라인은 가만히 서서 작업하는 반면
매뉴얼은 빨빨빨 돌아다녀야 하기 때문에 발이 피곤했음
라인에 있어도 발이 피곤하긴 한데 매뉴얼은 더 피곤했음
그런데 오후 마감이 다 지났더니 엄청 한가해졌음
광주5센터는 마감이 오후 5시고 퇴근은 5시 30분임
즉, 마감이 지나면 30분의 시간이 남는데
이때는 매뉴얼 물건이 거의 나오지 않아서
적당히 남들 눈에 안 보이는 곳에 가서 쉬면 되었음
참고로 라인은 5시 마감 지나도 물건이 조금씩 나왔는데
매뉴얼은 단수되는 것처럼 물랴이 뚝 끊겼음
몰 좀 마시고 화장실 들렀다가 적당히 쉬고 있으니
대망의 퇴근 시간이 되어 집에 갔음
광주5센터 허브 후기
급여는 1일당 14~15만 받았음
본인이 요일 계산을 실수해서 주휴수당이 좀 빠졌는데
아무튼 기본급 + 인센 + 연장 하면 14만은 받음
일은 그럭저럭 할 만하긴 했음
무거운 물건이 나오고 물량도 많긴 했는데
그런 작업 특성상 시간은 엄청 빨리 갔고
인센티브도 짭짤해서 금융치료가 가능했음
그리고 진짜 운이 좋게 파트너를 잘 만났음
특히 첫 날 만났던 분이 일을 엄청 잘했는데
거기에 친절하게 일도 잘 가르쳐 줘서 적응이 수월했음
밥도 맛있었고 휴게시설도 잘 갖춰져 있었고
이래저래 나쁘지 않은 센터란 생각이 들었음
다만 퇴근길이 진짜 지옥임
센터에서 빠져나가는 도로가 상습 정체 구간인데
2시간 넘게 차 안에 있었던 적도 있었을 정도임
한 번은 광주에 사는 분이랑 일을 했는데
그분도 센터에서 광주 시내 나가는데 길 엄청 막힌다 함
추가로 그런 길을 작은 마을버스 타고 가려니 더 힘들었음
광주5센터 허브는 업무 자체보다 출퇴근이 일이라 느껴짐
최근에 갔을 땐 마을버스가 아닌 관광버스였긴 했음
그날 일하는 사람 수에 따라 버스가 배정되는 거 같음
즉, 어떤 버스를 타게 될지는 말 그대로 운빨임
아, 그리고 이건 본인이 쿠팡 글 쓸때마다 적을 건데
벨트는 절대 절대 차지 않는 걸 권함
버클 쇠 때문에 보안 검색대에서 걸리는데
그럴 때마다 벨트 풀어서 보여줘야함
무조건 벨트는 No! 고무줄 바지 추천함
다음은 집에서 좀 가까운 고양1센터로 가 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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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까진 광주5센터 허브를 뛰었는데출퇴근에 시간을 너무 많이 써서 손해라는 느낌이 듦 그래서 이번엔 집에서 좀 가까운 곳으로 가고 싶어서고양1센터에 지원을 하였고 출근 확정 문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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