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각종 정보

쿠팡 고양1센터 허브(HUB) 남자 단기직 후기

by 오후 4시 33분 2024. 12. 30.
728x90
반응형

지난번까진 광주5센터 허브를 뛰었는데

출퇴근에 시간을 너무 많이 써서 손해라는 느낌이 듦

 

그래서 이번엔 집에서 좀 가까운 곳으로 가고 싶어서

고양1센터에 지원을 하였고 출근 확정 문자를 받음

 

3일 동안 일하면서 인센티브 야무지게 먹을 생각임

 

 

근무지 : 쿠팡 고양1센터

근무 시기 : 8월 말 혹서기 시즌

셔틀 탑승지 : 2호선 서울대입구역

준비물 : 신분증, 자물쇠, 물통, 깔창

 

 

수도권 센터의 위용

 

서울대입구역에서 셔틀 타고 1시간 좀 넘으니 도착함

확실히 광주나 이천보단 시간상으로 월등히 가까웠음

 

 

수도권에서 가까워서 그런지 사람이 엄청 많았음

그런데... 그 많은 사람들 대부분이 출고랑 입고였음

허브는 상대적으로 수가 굉장히 적었음

이때 뭔가 쎄한 느낌을 받음

 

아무튼 출근을 하면 쿠펀치로 출근 체크를 해야 하는데

어떻게 하는지는 큰 알림판에 적혀 있음

그거 보고 따라 하면 됨

 

 

고양1센터 허브엔 첫 출근이었기에 교육을 받음

쿠팡은 역시 센터 별로 교육받는 게 꿀임

 

교육은 1시간 조금 넘게 진행되는데

내용은 타 센터와 별반 다를 게 없었음

 

다치지 않게 일하는 법이랑 직장 내 괴롭힘

성 관련 문제 등등 내용이 나오고 체조 한 번 함

 

 

교육에 끝나니 각 공정 별 담당자가 와서 데리고 가는데

허브로 가는 사람이 굉장히 적었음

이때 두 번째로 쎄한 느낌을 받음

 

 

 

쿠팡 고양1센터 허브 1일 차

 

안전화 갈아 신고 현장에 도착함

본인이 간 현장은 분류장이었는데

하루 안에 총 세 가지 업무를 하게 되었음

 

이걸 하고 있으니 다른 걸 하라고 시켰고

그걸 하고 있었더니 또 다른 걸 하라고 시킴

 

아무튼 맨 처음 했던 일은 단순 분류였음 

 

대충 그림으로 나타내면 위와 같음

머리 위에서 레일이 쿠팡 특유의 회색 봉투를 떨구면

미끄럼틀을 타고 쭈우욱 미끄러져 내려와서 쌓임

 

그러면 그거 운송장이랑 내려오는 곳 번호랑 확인해서

번호가 일치하면 박스에 차곡차곡 담은 다음에

그 박스가 다 차면 물건 보내는 레일에 박스 태우면 끝임

 

봉투는 혼자 내려오는 것도 있고 트레이라고 부르는

노란색 플라스틱 쟁반 같은 걸 타고 오는 것도 있음

트레이는 해당 라인 바닥에다 차곡차곡 쌓으면 됨

 

그리고 이 작업을 돌아다니면서 하게 되었는데

위 그림엔 4개 라인만 그렸지만 통로에 라인이 엄청 많음

얼추 30개는 넘어 보이고 그런 통로가 네 군데임

 

아무튼 현장에 가면 담당자가 라인 배정해 주니까

슬슬 돌아다니면서 번호만 잘 확인하면 됨

 

이 작업에서 중요한 건 두 가지였음

첫 번째는 번호 확인이고 두 번째는 만재 푸는 거.

 

만재는 물건이 가득 찼단 소린데, 봉투를 제때 못 빼서

미끄럼틀이 계속 쌓이면 센서가 작동해서 경보음이 남

이럴 땐 빨리 거기 가서 쌓인 물량을 처리해야 함

 

또는 봉투가 내려오다 마찰 때문에 중간에 걸리면

그때도 센서가 작동해서 삐삐삐 경보음이 신나게 울림

이럴  땐 라인 중간에 있는 막대기 가지고 봉투를 떨궈야 함

 

이 두 가지 작업을 가지고 만재를 푼다고 함

이 만재를 풀지 않으면 담당자들에게 한소리 듣게 되고

굳이 그게 아니더라도 되게 시끄럽고 신경이 쓰임

 

아무튼 업무 강도는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님

발이 좀 아프긴 하지만 무거운 거 들 일이 없음

 

그렇게 오전 작업은 종료가 되고 밥을 먹으러 감

 

 

고양1센터 식당은 총 세 군데였음

사람이 많은 수도권 센터라 그런지 식당이 많았음

 

맛은 영...

밥 자체는 직전에 일했던 광주5센터가 훨씬 나았음

 

밥 먹은 후 휴식도 그냥 의자에 앉아 쉬었음

광주5센터는 리클라이너 의자라 발 쭉 뻗고 누웠는데

여긴 그런 거 없었음

 

 

오후가 되니 담당자분이 트레이 수거 작업을 시킴

위에서 말했던 노란색 트레이 있지 않음?

그걸 손수레 하나 끌고 다니면서 줍줍 한 다음에

라인 입구에 있는 파레트에 쌓고, 파레트가 꽉 차면

핸드자키로 끌고 보관 장소로 이동시키는 일이었음

 

육체적으로 힘든 일은 전혀 없었음

문제는 이다음에 맡은 일이었는데...

 

 

그렇게 트레이를 수거하고 있으니 다른 걸 시킴

 

트레이가 봉투를 타고 왔다는 건

누군가는 그 트레이에 봉투를 올렸다는 거 아니겠음?

그 작업 현장이 라인 바로 위층에 있었음

정확히는 0.5층 정도 되는 높이에 있었음

 

그래서 수거한 트레이를 파레트에 다 쌓는 게 아니라

일정량은 그 현장에 가져다줘야 했는데...

이 작업이 생각 외로 힘들었음

 

일단 현장에서 일하는 분은 네 명이었는데

트레이를 가져다주는 사람은 나 혼자였음

현장은 0.5층 높이에 있었음

 

그러므로 필요한 물량을 맞추기 위해서

계속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했는데...

뭐, 여기까진 그냥 운동이라 생각하고 할 수 있었음

 

문제는 계단이 좁고 가팔랐고 통로도 좁은 관계로

운신의 폭이 좁다 보니 쓰면 안 되는 부위를 자꾸 쓰게 됨

특히 허리를 쓰지 않기가 힘들어 허리가 아팠음

 

거기에다 가뜩이나 좁은 통로에 튀어나온 건 많아서

현장이 익숙하지 않으면 다치기 딱 좋음

 

본인도 트레이 잔뜩 들고 전방 시야 확보 안 된 상태에서

튀어나온 무언가에 무릎을 부딪혀 굉장히 고생했음

 

그러니 문득 아까 출근 현장 떠올랐음

허브로 출근하는 사람의 수가 굉장히 적던데

이래서 그랬던 것인가 생각이 듦

 

 

가뜩이나 허벅지 딴딴해지고 허리도 아픈데

트레이를 타고 가는 레일이 가끔 잼(jam)이 걸림

 

그러면 명절날 고속도로 IC처럼 정체가 되고

이걸 기계를 조작해서 풀어줘야 하는데

이 과정이 힘든 건 아닌데 자주 걸려서 짜증 남

 

가뜩이나 트레이 나르는 작업만 해도 힘든데

중간중간 기계를 조작해야 하니까 되게 귀찮음

 

그래도 열심히 일을 하고 있으니

어떤 분이 와서 말없이 캔 커피 하나를 주고 가심

이때 뿌듯했음 커피도 존맛탱이었음

 

1일 차는 이렇게 마무리가 되었음

퇴근 셔틀 타니 집까지 금방 간 게 좋았음

 

이제 2일 차로 넘어감

 

 

쿠팡 고양1센터 허브 2일 차

 

오늘 맡은 업무는 라인에서 적재하는 일이었음

레일 타고 떨어지는 물건 받아서 송장 번호 확인하고

파레트에 차곡차곡 쌓은 다음 랲으로 감아 내보내는 일.

광주5센터에서 했던 일이라 어렵지 않을 거라 예상했음

 

그런데...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복병을 만남

같은 라인에서 하게 된 파트너가 초보였음...

 

일주일 전에 첫 출근해서 분류 일을 했었고

적재는 오늘이 처음인 사람이었음

 

그런데 따지고 보면 나 역시 고양1센터 적재는 처음이라

초보 두 명이 라인 하나를 전담하게 된 거임

 

다른 센터에선 보통 숙련자에 초보를 붙임

세상 모든 일이 그러하듯이...

 

그렇게 일이 시작되어 기계가 돌기 시작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파트너가 일을 전혀 못 함

물건 쌓는 것도 그냥 막 쌓고 랲 감는 것도 할 줄 모름

그 와중 수도권 센터라 그런지 물량은 무식하게 쏟아짐

 

파트너 일 알려주면서 어찌어찌 1시간 정도 일을 했더니

담당자가 오더니 본인을 다른 라인으로 보냄

 

거기 가선 혼자 일을 하게 되었는데 물량은 계속 쏟아짐

대체 이런 라인에 왜 날 혼자 보냈을까 생각을 함

그러다가 밥시간이 됨

 

 

밥... 어제보다 맛이 없음

미트볼에선 밀가루 씹는 맛이 나고

국은 소고기뭇국이었는데 이게 뭐랄까...

제로 소고기뭇국의 그런 느낌이었음

 

대충 배에다 때려 넣고 오후 작업 시작하려는데

이번엔 또 다른 라인으로 가라고 함

왜 자꾸 라인을 바꾸는진 모르겠는데 아무튼 다시 옮김

 

거기서 또 한 시간 정도 일을 했더니 또 다른 라인으로 옮기라 함

그래서 새 라인에서 작업을 시작하려는데

진짜 새 라인에 처음 도착해서 일을 하려는 찰나...

 

갑자기 어떤 사람이 오더니 적재 잘못했다고 막 소리침

누군가 봤더니 파레트에 적재 잘못한 거 확인하는 사람임

10번 파레트에 15번 물건 쌓진 않았나 확인하는 그런.

 

그런데 그 소리 듣고는 다른 사람이 오더니

본인에게 둘이서 막 뭐라고 하기 시작함

그러자 또 다른 사람이 와서 총 세 명이 나에게 핀잔을 줌

 

근데 입으로 뭐라 하고 손가락으로 물건만 가르킬뿐

잘못된 그 물건을 원래 가야 할 파레트로 옮기는 건 아무도 안 함

 

순간 어이가 저 멀리 천왕성 즈음으로 날아감

이게 지금 세 명이나 와서 이럴 일인가?

이럴 시간에 잘못된 부분 바로 잡는 게 낫지 않나?

 

본인, 라인 계속 옮겨 다니다 이 라인은 처음 왔기에

이건 내 앞사람이 쌓은 거라 이야기할까 하다가

아, 이런 게 쿠팡 후기에서 보던 텃세인가 싶었음

아니면 이런 게 여기 센터만의 스타일이던가

 

아무튼 절이 실으면 중이 떠나는 게 맞는 것이라

이날 이후로 고양1센터는 가지 않기로 마음먹음

 

 

혹 오해하시는 분이 있을까 싶어 적는데

만났던 대부분의 분들은 좋은 사람들이었음

 

궁금한 거 물어보면 적극적으로 나서서 알려주고

본인이 맡은 라인에 물량이 밀린다 싶으면 와서 도와줬음

 

 

 

쿠팡 고양1센터 허브 소감

수도권 센터라 그런지 확실히 물량 많음

분류든 적재든 일은 많은데 일할 사람이 적음

그래서 업무 강도가 이천이나 광주보다 높았음

 

무거운 걸 들고 그런 건 많지 않았는데

그냥 일이 많고 허브에 사람이 적음

 

 

본문엔 적지 않았는데 동선이 긴 편임

출퇴근장소, 사물함, 식당, 휴게실, 화장실 등등

필수적으로 가야 하는 장소 이동에 시간을 많이 씀

 

거기에 그 장소들을 엘리베이터로 이동해야 하는데

사람 수 대비 엘리베이터가 적어 기다리는 시간도 김

 

그래서 점심 먹고 휴식 시간이 짧아짐

거기에 담배까지 펴야 하면 더 짧아질 것임

 

중요하다면 중요한 밥도 영 맛이 좋지 않음

 

요약하자면, 업무량 많고 근무 및 휴식 환경이 좋지 않음

아무래도 지어진 지 오래된 센터라 그런 것 같음

 

 

그런데 이 단점을 출퇴근 시간이 깡그리 상쇄함

수도권에서 가까워서 왔다 갔다 금방 함

 

 

즉, 본인이 몸 좀 힘들어도 출퇴근 시간 짧은 게 좋다면

고양1센터 근무해 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함

 

다만 허브 말고 다른 공정 지원하는 걸 추천함

허브는 분류든 적재든 사람이 적어서 업무량이 많았음

 

 

급여는 기본급 + 인센 + 연장 해서 16.9만 받았는데

저건 주휴수당 이틀치가 한꺼번에 나와서 그렇고

1일당으로 따지면 15만 원 정도를 벌 수 있음

3일 동안 인센티브 받으며 일하면 45만 정도 가져감

 

다음으론 이천2센터로 갈 예정임

소문으로는 일이 굉장히 쉽다는데 과연 어떨지...

 

 

 

쿠팡 이천2센터 허브(HUB) 남자 단기직 후기

집에서 좀 가까운 센터 갈 생각으로고양1센터 다녔다가 마음에 상처를 입고 옴 인터넷 후기를 봤더니 이천2센터 일이 쉽다기에경험도 하고 인센티브 받을 겸 지원해서 다녀왔음   근무지 : 쿠

georigam.tistory.com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