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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정보

쿠팡 허브 다니면서 얻은 팁과 정보 (급여, 복장, 준비물 등)

by 오후 4시 33분 2025.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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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도 벌고 운동도 할 겸 쿠팡 허브를 좀 뛰었다. 처음엔 긴장되고 어색해서 힘들었는데 하다 보니 요령이 생기고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니 노하우도 얻게 되더라. 그래서 오늘은 그에 관한 글을 적어 보려 한다. 쿠팡에서 근무해 본 사람들에겐 몰라도 아직 경험이 없는 이들에겐 도움이 될 것이다.

 

글 내용은 출퇴근 과정으로 나누어 시간 순으로 작성하겠다. 

 

 

1. 준비물

 

신분증

센터마다 확인 안 하는 곳도 있긴 한데 그냥 들고 다니는 게 좋다.

 

물통

쿠팡엔 정수기는 있지만 컵이 없다. 물통 챙겨가자. 특히 여름엔 꼭. 여차하면 탈수 증세 온다.

 

자물쇠

사물함 이용하기 위해선 필수다. 그런데 번호 자물쇠 중에선 비밀번호 변경이 불가능한 것들이 있다. 되도록 비밀번호 변경이 가능한 자물쇠를 구입하여 기억하기 쉬운 번호로 바꾼 다음에 사용하는 걸 추천한다.

 

보통 위 사진과 같이 클래식하게 생긴 것들은 비밀번호 변경이 불가하다. 구입하기 전 꼭 비밀번호 변경 가능 여부를 알아보고 구입하자.

 

두꺼운 깔창

쿠팡에서 일을 할 거면 쿠션 있는 두꺼운 깔창이 큰 도움이 된다. 무슨 일을 하든 일하는 내내 서 있어야 하기에 발의 피로는 100% 당첨인데 이때 쿠션 깔창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

 

그리고 허브에서 일을 하면 안전화 착용이 필수인데, 개인용 안전화를 구입할 게 아니라면 쿠팡에서 제공하는 거 공용 안전화를 신게 된다. 그런데 그 안전화들엔 깔창이 없거나 있어도 냄새가 좀 난다. 그러니 여러 측면에서 깔창은 되도록 챙겨가는 걸 추천. 

 

필자의 경우 위 사진의 깔창을 사용했다. 발바닥 움푹 파인 부분에 쿠션이 있는 깔창. 개인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쿠션 없는 깔창보단 발이 편했다. 알리익스프레스에 구매했고 다이소 가도 비슷한 거 있다.

 

들고 다니기 번거로울 땐 신고 간 신발에 있는 깔창을 공용 안전화로 옮겨 착용하는 방법도 있긴 하지만 퇴근할 때 뭔가 좀 찝찝하다. 웬만하면 따로 하나 들고 다니는 걸 추천한다.

 

 

장갑

물건 드는 작업에서의 명품 격인 3M 장갑은 쿠팡 허브엔 맞지 않다. 랩 감을 때 불편하다. 그냥 쿠팡 가면 반코팅 장갑 주니까 그거 끼는 게 낫다.

 

사람마다 다르긴 하지만 도트 장갑도 많이 선호된다. 위에서 말한 랩을 감을 때 반코팅보다 좀 더 편하다.

 

위 사진처럼 생긴 게 도트 장갑이다. 필자의 경우 이 도트 장갑을 애용하였다.

 

참고로 다이소에 파는 도트 장갑의 대부분은 손바닥 부분의 고무가 얇아 물건 들 때 잘 미끄러지니까 안 사는 게 낫다. 구입할 거면 동네 슈퍼나 철물점에서 사는 게 좋다. 간혹 일부 센터에선 누군가가 가져와 나눠 주는 경우도 있다. 원래 저 장갑이 출고팀에서 쓰는 것인데 짬 좀 찬 사람이 출고 쪽으로 가더니 도트 장갑 가지고 오더라...

 

 

2. 복장

 

상의는 집에 있는 것 중 대충 아무거나 입고 가면 된다.

 

하의는 쭉쭉 늘어나는 바지가 좋다. 많지는 않지만 무릎 굽혀 쪼그려 앉을 일이 있기에 탄성이 없는 면바지 또는 청바지보단 츄리링, 등산복이 일하기 편하다.

 

 

여름엔 대충 반팔에 츄리링 바지 아무거나 입고 가면 된다.

 

문제는 겨울. 겨울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많이 춥다. 실내에서 일을 하기에 햇빛이 들어오지 않는 반면 지게차가 다니는 출고장으로 바람이 들어오기에 상당히 춥다.

 

근데 또 몸을 움직이다 보면 더워진다. 단단히 입고 가되 아주 두꺼운 옷 하나보단 얇은 옷 여러 벌이 낫다. 일하다 땀이 많이 나 더우면 벗어야 하므로.

 

조끼를 적극 추천한다. 팔 움직임에 방해가 되지 않으면서 보온에 효과가 있다. 물량이 많아 더울 경우 조끼 하나만 벗어도 꽤 시원해진다.

 

목토시, 귀도리 등도 챙겨가는 게 좋다. 아무것도 없이 가서 덜덜 떠는 것보단 일단 가져갔다가 더우면 벗는 게 훨씬 낫다.

 

장갑도 얇은 거 하나 챙겨가면 좋다. 쿠팡에 가면 반코팅 장갑이 제공되고 겨울엔 핫팩이 나오긴 하는데, 일단 핫팩은 일하면서 계속 만질 수 없다. 그리고 반코팅 장갑은 두 개 끼면 좀 갑갑하다. 얇은 거 하나 끼고 그 위에 반코팅 장갑 끼는 게 그나마 일하기 편하다.

 

 

위에서 이야기한 조끼, 목토시, 귀도리, 얇은 장갑 등은 다이소에 가면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 여하튼 겨울엔 일단 챙겨 갔다가 안 쓰면 옆에 두는 걸 권한다.

 

 

필자의 겨울 복장

 

얼굴 : 귀도리, 목토시, 마스크

상의 : 얇은 긴팔 티 + 맨투맨 티 + 조끼 + 솜 들은 외투(패딩 아님)

하의 : 쫄쫄이 + 기모 츄리링 바지

손 : 얇은 장갑 + 반코팅 또는 도트 장갑

 

 

3. 업무 신청

 

쿠팡에서 일을 하려면 '업무 확정' 단계까지 가야 한다. 쿠펀치, 웹, 문자 등의 방법으로 지원한 다음 '확정'을 받아야 출근을 할 수 있다. 쉽게 말해 "내일 나오세요"라는 말을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확정이 보통 출근 전날 저녁 늦게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확정을 못 받으면 다음날은 일을 못하는, 전문 용어로 '공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인천1센터로 일주일 뒤 근무를 지원했는데 전날 오후 9시에 인원이 다 차서 근무 불가라는 연락을 받았다 가정하자. 그러면 이미 시간이 늦었기 때문에 다른 일을 구하는 것이 매우 힘들다. 물론 그냥 집에서 쉴 생각이라면 상관없지만 당장 돈을 벌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상당히 곤란하다.

 

그러므로 반드시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동시에 두 군데 이상을 지원하는 게 좋다. 그러다 확정 연락이 먼저 오는 센터로 출근을 하고 다른 곳은 지원 취소 연락을 하면 된다. 지원 취소는 문자로 하는 게 빠르다. 근무 지원을 하면 각 센터 담당자가 문자를 보낼 텐데 거기로 취소 문자를 보내면 된다.

 

단, 근무 확정 이후엔 취소를 하면 좋지 않다. 특히 출근 당일에 취소를 하는 '펑크'는 최악이다. 더불어 정확히 확인된 바는 아니지만 출근 확정 후 잦은 취소는 향후 근무 지원 때 불이익으로 돌아온다고 한다. 취소할 거면 꼭 확정 이전에 하도록 하자.

 

 

4. 셔틀버스 탑승

셔틀에 타려면 어플을 사용해야 하는데 셔틀 도착 전 미리 어플을 실행하고 블루투스를 켜서 대기하는 게 좋다. 셔틀에 오르면서 그제야 어플 켜고 그러면 그만큼 출발 시간이 늦어져 기사님들이 싫어한다.

 

더불어 셔틀 안에서 바닥에 흘릴 수 있는 음식물 섭취도 좋지 않다. 가장 좋은 예가 과자. 기사님들마다 다르긴 한데 먹는 행위 자체를 가지고 뭐라고 하는 분이 있다. 필자가 경험한 일이긴 한데, 어떤 사람이 아침에 셔틀 타 빵이랑 우유 먹더니 쓰레기를 버스에 두고 내리더라. 기사님들이 왜 민감해하는지 체감이 되었다.

 

 

5. 출근 체크

출근 직후엔 출근 체크하려는 길이 굉장히 길다. 셔틀이 센터 도착하면 즉시 출근 체크하러 가자. 급하지 않은 이상 화장실도 나중으로 미루자. 흡연은 더더욱.

 

 

6. 업무 도중

일을 급하게 할 필요 없다. 물건 한 번에 두 개씩 들지 않아도 되고 뛰어다니는 일은 삼가자. 물량이 많아 일이 밀리면 분명 누군가가 도와주지만 급하게 일을 하다 다치면 방법이 없다. 다쳐서 조퇴를 하려 해도 셔틀은 퇴근에 맞춰 출발하기 때문에 알아서 택시 타고 가던가 셔틀 시간까지 기다려야 한다. 어느 일이든 마찬가지겠지만 다치면 본인만 손해니 반드시 급하게 일을 하지 말자.

 

 

7. 점심 및 쉬는 시간 때 이동 중

보통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하게 되는데 엘리베이터 놓쳤다고 계단으로 가면 후회할 가능성이 높다. 쿠팡은 층고가 높아 1개 층 높이가 아파트 1개 층의 2.5배 정도 된다. 마음 급하다고 계단으로 가지 말고 좀 기다렸다가 엘리베이터 이용을 추천.

 

 

8. 퇴근

정말 드문 일이긴 한데 퇴근 시간보다 일찍 끝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오후 6시 종료인데 5시 55분에 일을 마치는. 그럴 경우 반드시 쿠펀치 퇴근 체크는 6시 이후에 해야지 제대로 된 일당을 받을 수 있다. 만약 위와 같이 일찍 끝나는 상황이 되면 관리자분들이 퇴근 체크 천천히 하라고 말을 할 테니 귀담아듣자.

 

 

9. 급여 관련

쿠팡 허브는 3일 차까지 인센티브를 주는 센터가 많다. 알바몬 사이트에 가면 쉽게 확인이 가능하다. 인센티브는 첫 근무일 포함 14일 안에 일을 해야 받을 수 있다.

 

예) 1월 1일 근무 시 1월 14일 안에 일을 해야 함

 

 

쿠팡은 일주일에 2일 이상 일을 하면 주휴수당이 꼬박꼬박 나온다. 허브 주간조 기준 약 16,000원. 일주일은 '일요일'이 시작일이다.

 

예) 일요일에 첫 근무를 하였으면 돌아오는 토요일 안에 하루를 더 해야 주휴수당 지급

 

쿠팡에서 한 달에 8일 이상 일을 하면 4대 보험이 자동으로 가입된다. 그러면 공제 금액이 많아지는데 대략 이야기하자면, 8일 차에 61,000원, 9일 차에 48,000 원을 4대 보험에서 떼어 가고 이후부터는 급여의 10%가량을 가져간다.

 

그러므로 4대 보험에 가입하지 않을 거고 간단하게 용돈 정도만 벌 생각이라면 한 달에 딱 7일만 일을 하는 게 좋다.

 

 

10. 기타

 

인센티브를 많이 주는 센터는 높은 확률로 무거운 물건을 많이 들게 된다.

 

한 번 일을 한 센터에서 인센티브 줄 테니 근무하러 오라고 문자가 오는 경우가 있다. 그런 날은 100% 물량이 많다.

 

쿠팡 센터에 처음 출근하면 1시간 반 정도 교육을 듣는데 업무 시간으로 인정된다.

예) 인천1센터에 첫 출근 시 교육받음, 이후 인천2센터로 첫 출근하면 다시 교육받음

 

인센티브와 교육은 마지막 근무일로부터 90일 후 리셋된다.

 

급여는 보통 다음날 오후 3~4시에 입금된다. 다음날이 휴일이면 돌아오는 평일에 입금된다.  

 

여름에는 얼음물, 아이스크림, 식염포도당이, 겨울에는 핫팩이 제공된다.

 

법정 휴게 시간은 1시간이다. 그런데 센터들이 보통은 점심시간을 50분으로 하고 점심시간 이후 3시 정도에 따로 10분을 쉰다.

 

시계는 바늘 달린 아날로그시계 외에는 반입이 불가하다고 보면 된다.

 

바지 벨트는 무조건 안 차는 게 좋다. 쇠 재질인 버클 때문에 보안검색대 통과할 때마다 풀어서 보여줘야 하는데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다.

 

개인 안전화는 KC 인증받은 제품만 허용이 된다. 싸든 비싸든 아무거나 막 사면 안 된다.

 

일을 하다가 본인이 할 일이 없어 여유로울 땐 옆 사람을 도와주면 된다.

 

인터넷 또는 뉴스를 보면 쿠팡 근무 환경에 대한 안 좋은 평이 많은데 필자가 느끼기로는 쿠팡보다 안 좋은 곳이 훨씬 더 많다. 물론 쿠팡 일이, 특히 허브가 힘든 곳이긴 하지만 못 할 정도까진 아니다.

 

마지막으로 무조건 다치지 않는 게 최고다. 급하게 일하지 말자.

 

 

이상으로 쿠팡 허브 관련 글을 마친다. 도움이 되었기를 기원한다. 질문은 언제든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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