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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메우다 / 메꾸다 차이 그리고 올바른 사용 방법

by 오후 4시 33분 2024.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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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의 사용법은 국립국어원에서 만든 표준국어대사전을 따릅니다. 그리고 이에 근거했을 때 메우다와 메꾸다는 그 사용처가 거의 동일합니다. , 대부분은 아무 상황에서나 써도 상관없다는 의미입니다. 다만 어떤 장소를 가득 채우다는 의미로 쓸 땐 반드시 메우다만 사용 가능하니 이 점만 기억해 두면 됩니다.

 

 

 

 

메우다 / 메꾸다 아무거나 써도 될 때

 

1. 뚫려 있거나 비어 있는 곳을 막거나 채운다는 의미

 

(예 1) 할머니 집에 있는 장롱이 오래되어 구멍이 난 곳이 보이더라고. 그래서 수리 전문점에 맡겼더니 구멍을 깔끔하게 메워줬지/메꿔줬지 뭐야!

 

(예 2) 텃밭이 있는 집을 꿈꾸며 이사를 했는데 이게 웬걸? 두더지가 구멍을 파 놓았지 뭔가. 일단 메우긴/메꾸긴 했는데 이놈의 두더지가 또 오진 않을까 걱정이 된다.

 

(예 3) 전쟁의 상흔이 남은 벽에는 군데군데 총알구멍이 뚫려 있었다. 벽에 난 구멍이야 다시 메우면/메꾸면 그만이지만 그 시절을 살아온 사람들 마음에 난 구멍은 어찌 메울/메꿀 수 있을까.

 

 

2. 시간을 적당히 그럭저럭 보낸다는 의미로 쓸 때

 

(예 1), 네가 약속 시간을 잘못 말해서 나까지 일찍 나왔잖아. 그러니까 남은 시간을 메울/메꿀 방법은 네가 찾도록 하자.

 

(예 2) 퇴근 시간이 아직 2시간이나 남았는데 업무를 마쳤다. 어떻게 하면 들키지 않고 이대로 시간을 메울/메꿀까 고민을 하는 찰나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져 돌아봤더니 부장님이 서 있었다.

 

(예 3) 우리에게 주어진 공평한 시간을 그는 채웠고 나는 그저 메웠다/메꿨다. 그리고 그는 그 결실을 맛보는 그를 바라보며 나는 입안이 씁쓸해졌다.

 

 

3. 부족하거나 모자라는 것을 채운다는 의미

 

(예 1) 계산을 잘못하여 회비에 구멍이 났다. 영수는 그걸 사비로 메운다/메꾼다 했는데 그냥 십시일반 걷어 해결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예 2) 손만두 100개를 만들려 했는데 만두 하나하나에 재료를 너무 많이 넣은 탓인지 90개밖에 만들지 못했다. 하는 수 없이 나머지는 시장에서 사 와 메울 수/메꿀 수밖에 없었다.

 

(예 3) 김소장님! 제가 분명 열 명을 보내달라 말씀을 드렸는데 7명만 보내시면 어떡합니까? 나머지 3명을 메워주셔야/메꿔주셔야 오늘 안에 일 처리가 가능하단 말입니다

 

 

 

반드시 메우다를 써야 할 때

 

4. 어떤 장소를 가득 채우다는 의미로 쓸 때(주로 사람이)

 

(예 1)  박 선생님께선 평판이 좋지 않은데 이번에 강연을 하신다지 뭔가. 그것도 큰 강당을 빌려서 말이지. 그 공간을 메울 사람을 어찌 데려올지 큰 걱정이네.

 

(예 2)  자고로 축제는 사람들로 가득해야 하는 법인데, 자네는 그 넓은 공간을 메울 방법이 있긴 한가?

 

(예 3)  그의 집은 사람 사는 집이 맞나 싶을 정도로 너무 휑했다. 가구라도 몇 개 들여 공간을 메우는 게 어떻겠냐 했더니 그냥 이대로가 좋다는 말이 돌아왔다.

 

 

다시금 말씀드리지만 어떤 장소를 채울 때의 의미로 쓸 땐 반드시 메우다를 사용해야 합니다. "그의 결혼식장은 사람들로 가득 메꿔졌다"라는 식의 표현은 틀린 표현입니다.

 

 

 

맺으며

 

위에서 살펴보았듯 메우다와 메꾸다는 의미가 거의 같고 메우다에 딱 한 가지 의미만 추가되어 있기에 헷갈릴 상황에선 그냥 메우다를 사용하면 100% 맞습니다.

 

그리고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메꾸다라는 단어는 보통 돈 따위가 모자랄 때 또는 땅이나 벽에 구멍이 뚫렸을 때 자주 사용하기에 ‘‘있어 보이는 단어는 아니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사람과 관련된 문장엔 되도록 메우다를 사용하는 게 여러모로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윗사람과 이야기할 땐 더더욱 말이죠.

 

 

마지막으로 요약하자면

 

1. 메우다/메꾸다는 대부분의 경우 아무거나 써도 괜찮음

2. 다만 어떤 장소를 가득 채운다는 의미로 쓸 땐 무조건 메우다를 사용해야 함

3. 사람이 관련된 문장엔 되도록 메우다를 쓰는 걸 권장(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

 


 

이상으로 메우다/메꾸다의 사용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요즘 제가 뒤늦게 스마트폰에 맛을 들여서 남는 시간을 그저 폰만 바라보며 메꾸는 경우가 많던데 반성해야겠습니다. 마침 친구가 오래간만에 다 같이 모여 한잔 하자는데 자리도 메워줄 겸 나가야겠습니다. 아무래도 폰 바라보는 것보다는 사람 만나는 게 좋을 테니 말이죠. 물론 술을 적당히 마셔야 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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