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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뿐 띄어쓰기 쉽게 알아봐요 (의존명사, 조사, 뿐만 아니라까지)

by 오후 4시 33분 2024.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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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우리나라 말은, 말하기는 쉬운데 쓰기는 쉽지가 않아요.

 

그중 가장 어려운 걸 고르라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띄어쓰기를 꼽을 것 같네요.

 

특히 오늘 이야기할 '뿐'은 어떤 때는 붙여서 써야 하고 어떨 때는 띄어 써야 해서 참 골치가 아픕니다.

 

그래서 지금부터 이놈의 '뿐'을 붙여 쓰는 상황도 띄어 쓰는 상황에 대해 알아볼까 합니다.

 

 

 

한국어 어문 규정에 의거하면

 

의존명사일 때는 띄고 조사일 때는 붙여 써야 합니다.

 

한마디로 품사에 따라 띄어쓰기를 구별해야 한다는 말인데...

 

제 예상으론 단번에 품사 구별이 가능하시 분이라면 이 글을 보러 들어오지 않으셨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의존명사 / 조사를 좀 쉽게 구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앞말의 상태나 행동을 제한 = 의존명사

 

'뿐'이 그 앞에 나오는 행동이나 상태를 제한하면 의존명사입니다.

 

이를 예문을 통해 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앞말의 가능성을 제한하는 의존명사

1. 쟤는 노래만 좀 할 뿐이지 춤은 영 별로야

2. 감기에 걸렸을 뿐 코로나는 아니라니깐

3. 그냥 종일 먹기만 했을 뿐 운동 따윈 하지 않았다!  

위 예문에서 나온 '뿐'은 각각 앞에 나온 행동 및 상황(밑줄 친 부분)의 확장 가능성을 묶어 버립니다.

 

1번 = 노래만 좀 하는 상태

 

2번 = 감기만 걸린 상태

 

3번 = 오직 하루 종일 먹기만 상태

 

 

그리고 이런 역할을 할 때 '뿐'의 품사는 의존명사이기에 앞 말과 띄어 써야 합니다.

 

 

정석 : '뿐'이 의존명사로 쓰이는 경우 보통 앞에 '-을'과 같은 어미 또는 동사, 형용사의 활용 형태인 '-ㄹ'이 붙음

TIP : 동사, 형용사 활용 형태 예시 : -갈(집에 갈), -할(축구를 할), 예쁠, 누울 등

 

 

'-다' 다음에 '뿐'이 나오면 = 의존명사

 

이 경우엔 '-다 뿐이지' 형태로 사용이 되는데 이런 경우 보통 '뿐'을 경계로 앞의 사실과 뒷 내용이 대비되거나 다른 내용이 나옵니다.

 

'-다 뿐이지'로 쓰이는 예문

1. 걔는 키만 컸다 뿐이지 어째 비실비실 하더라

2. 내가 화만 안 냈다 뿐이지 좋아하는 건 아니야

3. 이 집이 지은 지 오래됐다 뿐이지 방음은 아주 잘 돼요

위 문장에서 '뿐'은 앞말과 뒷말의 관계가 반대되는 내용 또는 다른 내용의 경계선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이럴 때 '뿐'은 의존명사이기에 띄어 써야 하죠.

 

그런데 사실 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다 뿐이지'를 하나의 형태로 외워버리는 게 편합니다.

 

 

앞말 외에 다른 것이 없는 상태 = 조사

 

바구니에 사과뿐, 냉장고에 맥주뿐, 집에 동생뿐 등 '뿐'이 앞에 나오는 말에 한정을 걸어 버리면 조사이고 붙여 써야 합니다.

 

 

앞말을 한정시키는 예문

1. 슈퍼에 갔더니 주스가 포도주스뿐이더라

2. 집에 가는 버스가 30분 후에 오는 것뿐이야

3. 이제 이 사건을 해결할 사람은 뿐이지 않겠는가

이처럼 '뿐'이 앞의 상황을 한정시켜 오직 그것 말고는 없는 상태를 나타내는 경우의 품사는 조사입니다.

 

그리고 조사는 앞말과 반드시 붙여 써야 합니다.

 

 

정석 : '뿐'이 조사로 활용되는 경우 보통 앞에 명사, 조사, 부사 등이 등장함

TIP : 앞에 사물, 사람 또는 '것'이 있으면 조사라 붙여 써야 함

 

 

번외 : 뿐만 아니라

 

'뿐'은 '뿐만 아니라'와 같은 형태로도 자주 사용 되는데 이때는 '뿐'이 조사냐 의존명사냐에 따라 앞말과 띄어쓰기 여부를 결정해야 써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의존명사 예문

이 바늘은 가늘기만 할 뿐만 아니라 날카롭기까지 하군요

글을 잘 읽을 뿐만 아니라 쓰는 것도 잘하는구나


뿐만 아니라 조사 예문

그 산에는 다람쥐뿐만 아니라 너구리와 토끼도 산단다

그 식당엔 김치찌개뿐만 아니라 비빔밥도 맛있어

이처럼 '뿐만 아니라'는 마치 한 단어처럼 쓰이긴 하지만 항상 '뿐'의 품사에 따라 앞말과 띄어 쓸지 붙여 쓸지를 결정해야 하는 거 잊지 마셔야 합니다!

 

 

오늘의 띄어쓰기 요약정리

 

☞ '뿐'이 앞말의 가능성을 제한 = 의존명사

('뿐' 앞에 '-을', '-ㄹ' 등 동사, 형용사 활용형이 나옴)

 

☞ '뿐' 앞에 나온 말이 그것 말고 다른 건 없다 = 조사

('뿐' 앞에 명사, 조사, 부사가 나옴)

 

☞ '-다' 다음에 '뿐'을 써야 할 경우 '-다 뿐이지'로 쓰이며 이때 '뿐'은 의존명사

 

☞ '뿐만 아니라'는 '뿐'의 품사에 따라 앞말과 띄어쓰기 여부 결정

 

 

마지막으로 붙이는 말

 

'뿐'이라는 놈의 활용에 대해 이렇게 글로 적은 걸 보면 괜히 복잡합니다.

 

그런데 사실 우리가 실생활에서 '뿐'의 사용 폭은 그렇게 넓지 않고 다 거기서 거기, 뻔합니다.

 

좀 과장해서 이야기하자면...

 

사과뿐, 버스뿐, 아파트뿐, 너뿐이야 등과 같이 사물이나 사람 뒤에 나오면 대부분이 조사라 붙여 쓰면 되고

 

할 뿐, 갈 뿐, 먹을 뿐, 웃을 뿐 등과 같이 '-을' 또는 '-ㄹ' 뒤에 나오면 무조건 의존명사라 봐도 되더군요.

 

그리고 그 외에는 사실 잘 쓰지 않으니깐 우선 쉬운 문장부터 눈에 익히면 나머지는 알아서 머리에 들어오게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해 봅니다.

 

 

아무튼 오늘 글은 여기까지입니다.

 

모쪼록 여러분께 도움이 되었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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