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성균관대역 근처에서 밥을 한 끼 먹으려 하는데 뜨끈한 국물이 당깁니다. 주변을 좀 돌아봤더니 시간이 늦어 식당은 다 문을 닫았고 술집들만 불을 밝히고 있더군요. 다행히 늦게까지 하는 해장국집을 하나 찾아서 다녀왔는데 맛이 괜찮았기에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삼아볼까 합니다.
가게는 성균관대역에서 오르막길 따라 조금 걸으니 나오는 우리 소 양평 해장국입니다. 저는 외지인이라 처음 왔는데 이 근방에선 꽤나 유명한지 늦은 시간임에도 손님이 꽤 많았어요. 해서 방해가 될까 싶어 내부 사진은 생략하고 말로 대신하자면, 실내는 넓고 깨끗해서 위생에 걱정은 없고요 화장실도 깔끔했답니다.
메뉴는 해장국위주로 구성되어 있었고요 대략적인 품목과 가격은 아래 참고 부탁드려요.
✨ 양선지해장국 : 10,000원
✨ 소머리국밥 : 11,000원
✨ 내장탕 : 11,000원
✨ 소뼈해장국 : 12,000원
✨ 콩나물해장국 : 7,000원
✨ 황태콩나물국밥 : 7,000원
✨ 소주, 맥주, 막걸리 : 4,000원
저는 처음 가게에 가면 제일 첫 번째 있는 메뉴를 먹는 편이라 양선지를 주문했는데 제법 빠르게 음식이 나오더군요.
손님이 좀 계시기에 많이 기다릴 줄 알았는데 천만다행이었습니다. 배는 고픈데 식당들이 문을 많이 닫아 여기 말고 갈 곳이 마땅히 보이지 않았거든요.
우선 반찬으론 배추김치, 깍두기, 장아찌가 나왔는데 셋 다 짭조름하게 맛있더군요. 특히 배추김치는 딱 봐도 직접 담근 모양새여서 더욱 좋았습니다. 중국산 김치는 정말이지 웬만해선 먹고 싶지 않으니 말이죠.
메인 요리인 양선지는 양이 매우 푸짐했습니다. 선지도 큼지막한 놈으로 넉넉히 들어있고 삶은 상태도 나쁘지 않더군요.
양도 섭섭지 않은 수준으로 들어있었습니다. 잡내 없이 쫄깃쫄깃 별미였지요.
내용물도 푸짐한데 국물이 아주 진하고 구수해 식욕을 마구 자극하더군요. 사실 간판에다 말만 '양평 해장국'이라 써놓고 형편없는 음식을 내어주는 곳이 부지기수인데 여긴 제대로 하고 있다는 느낌이 확 오더군요. 웬만한 곳은 저리 가라 할 정도였습니다.
얼큰한 국물을 원하신다면 함께 나오는 고추절임을 좀 넣으면 됩니다. 그런데 이거 상당히 맵습니다. 제가 열라면 정도는 가뿐하게 먹는 사람인데 제 입에도 좀 맵더군요. 여러분은 일단 좀 맛을 본 후에 넣으시기 바랍니다. 안 그러면 난리 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의도하고 방문한 건 아닌데 생각지도 않게 맛있는 식당을 찾아냈네요. 저는 그냥 식사로 먹었지만 맛이 진하고 시원해서 해장으로 먹으면 더 기가 막힐 것 같더군요. 양도 푸짐해서 반주 한 잔 곁들이기에도 좋을 것 같고 말이죠.
여담으로, 나중에 알게 된 이야기지만 뼈해장국이 가장 맛있다네요. 다음에 가면 꼭 뼈해장국을 경험해 봐야겠습니다.
✨우리소양평해장국 성대점
✨경기 수원시 장안구 서부로 2179
✨031-268-8889
✨05:00 -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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